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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버스로 일상과 잇다…오월 기억하는 광주의 특별한 매일

등록 2025.05.18 13:24:56수정 2025.05.18 15: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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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18 기념식서 518번 시내버스와 광주시민 일상 조명

일상 누리는 광주시민…"45년 전 민주화운동에 오늘도 있어"

[광주=뉴시스] 국가보훈부가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제작한 영상 속 518번 버스의 모습. (사진 = KBS 갈무리) 2025.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국가보훈부가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제작한 영상 속 518번 버스의 모습. (사진 = KBS 갈무리) 2025.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5주기 정부 기념식은 오늘날 광주시민들이 평범한 일상 속 5·18을 기리는 특별한 매일을 '5·18 버스'를 통해 풀어냈다.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기 기념식에서는 광주 시내 주요 항쟁지를 도는 518번 버스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 속 5월의 의미를 소개했다.

광주에서는 5·18 주요 사적지 현장을 따라 시내버스 518번이 운행되고 있다. 518번의 노선은 5·18이 시민 함성과 함께 시작된 전남대학교부터, 산화한 5·18 민주열사들이 영면한 국립5·18민주묘지 등 4개 사적지가 대표적이다.

영상 속 버스는 '오월 첫 문장을 쓰다'라는 문구를 소개하며 5·18의 발상지 전남대로 향했다.

전남대는 1980년 5월17일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시작한 곳이다. 5·18 당일 이른 아침 재학생들은 정문에 모여 '계엄 해제' 등 구호를 외쳤으며, 같은 시간 배치된 7공수여단과 투석전을 벌였다.

항쟁의 도화선이 된 전남대에서 오늘날 재학생들은 5·18을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닌 현재의 연장선으로 여기겠다고 다짐했다. 재학생 신승환씨는 "5·18은 캠퍼스와 거리에서 시작된 현실"이라며 "(45년이 지났지만) 우리만의 의미로 오월의 기억을 계속 써내려가겠다"고 약속했다.

518번 버스는 '오월, 이어서 쓰다' 문구와 함께 다음 목적지인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으로 향했다. 기록관은 옛 가톨릭센터 등이 입주했던 곳으로, 5·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투신해온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가 직접 5·18을 목격한 곳이기도 하다.

혼돈스러운 틈바구니의 산증인이었던 건물은 지난 2015년부터 광주시가 기록관으로 개관해 운영 중이다. 기록관은 오늘날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토대로 한 전시 콘텐츠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기록관 학예사 부유진씨는 "1980년 5월부터 이어져온 5·18에 대한 기억·기록 노력은 광주의 오월을 여기에 닿게 했다"며 "민주화운동의 새 페이지를 여는 것은 모두의 몫"이라고 당부했다.

열흘간의 항쟁 중심지였던 금남로에서도 45년 전 희생에 일상을 누리는 시민들의 다짐이 이어졌다. 시민 전태현씨는 "금남로는 아픈 기억이 남은 곳이지만 그 기억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매일 자유롭게 거리를 걷고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기서 우리는 매일 일상으로 오월을 쓰고 있다"고 했다.

영상은 종착지인 5·18민주묘지에 다다르면서 '함께 기억하고, 함께 쓰는 오월은 희망의 내일을 약속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518번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 오재음씨는 "오월이 되면 노선은 단순한 길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추모의 길이고 누군가에게는 기억을 이어가는 길"이라며 "그 길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보람차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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