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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 만든 두산 임종성 "1군 기회 자체가 행운…놓치지 않겠다"

등록 2025.05.22 22: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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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SSG전 8회말 역전 만루포…두산, 5연패 탈출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임종성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역전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5.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임종성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역전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5.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임종성이 꿈같은 하루를 만들었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만들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종성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5연패 늪에 빠지며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던 두산은 이날도 상대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 막히며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이었다.

그 흐름을 단숨에 뒤집은 것이 바로 임종성이었다.

이날 임종성은 데뷔 첫 홈런을 역전 만루 홈런으로 달성했다. 그것도 팀의 5연패를 끊는 결승 홈런이다.

데뷔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것 또한 KBO 역사상 20번에 불과하다.

임종성은 이날 경기 팀이 2-4로 밀리던 8회말 2사 만루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6-4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임종성의 역전 홈런에 2점 차 리드를 잡은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이 9회를 1실점으로 막으며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임종성(가운데)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역전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5.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임종성(가운데)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역전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5.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임종성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엔 단 한 경기 출장에 그쳤던 임종성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차근차근 기량을 쌓았다.

올 시즌 역시 2군에서 시작했던 그는 퓨처스에서 25경기 23안타 1홈런 13타점 10득점 타율 0.284를 기록, 차근차근 성장했다.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연장 11회초 2사 1루에 좌전 2루타를 작렬하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그는 이날도 대역전극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며 두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임종성은 여전히 떨림이 가시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데뷔 홈런이 만루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렇게 치게 되니까 (너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임종성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홈런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05.22.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임종성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홈런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임종성은 "맞은 순간에는 잘 몰랐었는데, 타구를 보니까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면서 다리가 계속 떨렸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경기 막판 팀이 2점 차로 밀리던 상황인 만큼 긴장감이 막중했을 법하지만 오히려 임종성은 부담을 내려놓고 타석에 들어갔다.

임종성은 "일단 큰 생각 없이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타석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도 '앞서 안타 쳤으니까 편하게 들어가서 자신 있게 쳐라'고 하셨다"라며 "'못 치면 어때' 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들어갔다"고 전했다.

대전 한화전에 이어 이날까지 결승타를 쳐낸 그는 "팀이 연패 중이라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제가 홈런을 쳐서 팀 분위기가 올라올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고도 전했다.

동료이자 선배인 오명진은 그에게 힘이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오명진도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홈런을 만루포로 가져갔다.

임종성은 "작년에 2군에서 (오)명진이 형과 같이 운동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 형이 먼저 1군에서 잘하는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군에 오니까 형도 잘 챙겨주신다"고 전했다.

이제 야구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임종성은 "많이 바라기보단 하던 대로 꾸준하게 길게 보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조금씩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잘하고 싶다"는 그는 "1군 기회가 온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잘 잡겠다. 이왕이면 2군으로 돌아가지 않고 잠실에 오래 버티고 싶다. 잠실에서 제 이름이 계속 들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도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했던 임종성은 "내일 경기를 위해 오늘 잠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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