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또 중동 진출설…삼성전자와 현지 경쟁 가능성은?
TSMC, UAE에 대규모 첨단 반도체 시설 구상
지난해에도 추진…삼성전자도 가능성 제기
트럼프 승인 관건…美 정부 입장 변화 주목

중동은 글로벌 테크업체들의 진출설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장 투자설이 제기된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첨단 산업 성장 잠재력 등을 중동 진출의 매력으로 꼽는다.
단 중동을 통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등 안보 리스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한 중동 진출은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몇 달간 미국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UAE 투자기관 MGX와 수 차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구상하는 UAE 내 공장은 대규모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기가팹(Giga Fab)'으로 알려졌다. 생산공장 외 연구시설, 패키징 설비 등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현재 TSMC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조성 중인 6개 공장 단지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TSMC의 중동 진출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TSMC는 지난해에도 UAE를 방문해 대규모 공장 건설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진출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중심이 돼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알려졌지만 무바달라와 TSMC 양측 모두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도 UAE에 새 공장 건립 추진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에 대해 삼성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상황을 보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높다.
그럼에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중동 투자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AI 산업 발전 가능성, UAE 정부 차원의 투자 유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31.](https://img1.newsis.com/2025/05/31/NISI20250531_0000381000_web.jpg?rnd=202505310426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31.
실제 TSMC는 미국 공장 외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 등 해외 공장을 꾸준히 신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동 시장의 첨단 산업 성장 잠재력도 지속적인 투자설의 주 배경 중 하나다. 중동은 석유 이후를 대비한 미래 산업으로 AI를 점찍고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UAE는 그 중심에 있다.
이밖에 중동의 풍부한 토지·에너지 자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단 TSMC 중동 진출이 성사되려면 우선 미국 정부 우려를 넘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TSMC의 중동 진출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 지난해 TSMC의 중동 진출이 무산된 배경에도 중동에서 생산된 첨단 반도체가 중국으로 우회 수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이든 행정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숙련된 인재가 부족하고, 산업용수 조달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중동 진출의 걸림돌로 꼽힌다.
단 최근 트럼프 정부가 중동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풀어나가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과 중동 순방길을 함께 했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 십만개 최신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UAE에 조성 예정인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협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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