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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글로벌 판매 12% 감소…한국 부진 '더 뚜렷'

등록 2025.06.10 14:30:00수정 2025.06.10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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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그룹, 글로벌·한국 시장서 판매 감소

전동화 모델 판매 20%↓…전략에 '경고등'

전기차 수요 둔화·시장 경쟁 심화 탓인 듯

미국 고관세 부담에 북미 공장 감원까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3일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에 볼보 EX30이 전시돼있다. 2025.06.0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3일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에 볼보 EX30이 전시돼있다. 2025.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스웨덴 완성차 업체인 볼보가 5월 글로벌 판매량에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판매 부진에 빠졌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25% 넘게 줄어든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그룹은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총 5만9822대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동화 모델 판매가 20% 줄며, 전동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볼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기차(EV)는 전년 동월 대비 27% 줄어든 1만2391대에 그쳤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11% 감소한 1만3953대를 기록했다. 내연기관 모델 역시 3만3478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9만922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6559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0만대가 무너진 것이다.

다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예외다.

올해 1~5월 해당 모델의 누적 판매량은 7만6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6961대)보다 6% 늘며 유일하게 누적 기준 증가세를 보였다.

볼보의 판매 부진은 한국 시장에서는 더 뚜렷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1516대) 대비 25.5% 감소한 1129대다. 특히 주력 모델인 XC60과 XC40 모두 전년보다 판매가 줄었다.

지난달 XC60(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은 482대, XC40은 215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9%, 25.6% 감소했다. 올 초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X30도 149대가 판매에 그쳤다.

업계에선 볼보 부진 원인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경쟁 심화 등을 꼽는다.

전동화 모델의 판매 감소는 글로벌 EV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과 맞물리며, 볼보 역시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과도기에서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담도 볼보가 해결할 과제다.

앞서 볼보그룹 북미 법인은 미국 내 3개 생산시설에서 최대 8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밝히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볼보 측은 "차량 수요 감소에 맞춘 생산 인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는 전동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브랜드이지만,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과 소비 위축이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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