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워싱턴 열병식은 미국인 탄압 축하 행사"-NYT
연방 정부, 주정부와 대립하며 러·북한식 열병식
"국민 통합 상징이어야 할 군에 대한 신뢰 약화"
![[워싱턴=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엘립스에서 작업자들이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인 오는 14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는 가운데 반트럼프 시위에 대비해 백악관 인근에 2미터가 넘는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고 있다. 2025.06.11.](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00405374_web.jpg?rnd=20250610100939)
[워싱턴=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엘립스에서 작업자들이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인 오는 14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는 가운데 반트럼프 시위에 대비해 백악관 인근에 2미터가 넘는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고 있다. 2025.06.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번 주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을 위해 탱크, 장갑차, 대포 등이 수도 워싱턴에 집결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시위 진압을 위해 병력이 배치되면서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현직 육군 관계자 다수가 오는 14일 예정된 열병식과 기념행사들이 미국인들에 대한 탄압을 축하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코리 샤케 연구원은 “열병식과 캘리포니아 방위군 연방이 겹치면서 불길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참전 용사인 맥스 로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국민 통합의 상징이어야 할 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 정부가 주정부와 지역 당국과 충돌하면서 방위군을 투입하는 동시에 러시아나 북한에서나 볼 법한 대규모 열병식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참전용사 단체 일부는 열병식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육군이 최근 버지니아 북부의 베트남참전용사회(VVA) 지부에 공식 참관석에 앉을 참전용사 25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제이 칼너 지부장은 “순수하게 육군의 2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열병식이 트럼프의 생일과 겹친다. 그런 일에 장식품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현역군을 투입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반대해 포기했었다.
이후 트럼프는 에스퍼 장관을 해임하고 밀리 합참의장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까지 극언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트럼프의 병력 동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가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 반 이민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헤그세스 장관이 현역 해병대를 투입하겠다고 위협했고 9일 밤까지 700명의 해병대와 4000명의 주방위군이 투입됐다.
트럼프는 또 주말의 열병식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에 대해 “매우 강력한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군 출신 인사들이 헤그세스 장관이 군대를 정치 전쟁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헤그세스는 2020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 당시 주방위군으로 배치된 적이 있다.
법 집행 요원이나 주방위군과 달리, 현역 군인은 시위 진압 훈련을 받지 않으며 위협에 신속하고 치명적으로 대응하도록 훈련돼 있다.
육군 법무관 출신인 대니얼 모러 예비역 중령은 병력 동원이 “트럼프 지지층을 향한 무력 과시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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