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의 늪 빠진 '꿈의 현미경'…첫 삽은 언제?
기반시설 건설공사 세 번째 유찰
높은 공사 난도에도 수익성 낮아
"KBSI 자체 발주사업 전환 검토"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가 지난달 진행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건설공사' 3차 재입찰도 유찰됐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기한까지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만 응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70%, 계룡건설산업은 20%, 원건설은 10%의 지분으로 공동수급체를 구성했다.
추정 금액 2405억원의 이 공사는 올해 초와 4월 두 차례 유찰되면서 일부 입찰 방법까지 조정했지만, 경쟁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건설사들이 입찰을 꺼리는 요인으로는 공사 난도에 비해 높지 않은 수익성이 꼽힌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본 공사비 지수가 상승한 반면 수년 전 단가를 기준으로 사업비를 제시하는 공공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구축 공사는 일반 공사보다 더 높은 기술력과 공사비를 요한다.
이 사업은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이어서 두 번 유찰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도 없다.
공사 차질로 사업 기간이 늦어지면서 성능이나 경쟁력, 향후 활용성 등이 불확실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이 사업은 상세 설계와 물가 변동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비는 1조1643억원으로 1189억원 증액했고, 사업 기간도 2029년까지 2년 연장했다.
다만 도는 정부 차원에서 KBSI 자체 발주 사업 전환하면 수의계약처럼 단독 입찰 업체와 계약을 통해 올해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장치 발주나 부지 개발, 제반 환경 마련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어서 시설 공사만 착공하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KBSI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달청 약정을 해지하고 자체 발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기반시설 조성 공사를 착공하는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꿈의 현미경'으로 불리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전자 등을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질의 미세 구조를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과학기술분야 핵심 기반시설이다.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로폴리스 54만㎡ 부지에 방사광가속기 1기와 빔라인 10기를 구축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