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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자 가격 자극할라…중동發 악재에 식품업계 '긴장'

등록 2025.06.16 16:57:29수정 2025.06.16 18: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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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땐 물류·제조단가 압박…밀·설탕값 뛸 수도

업계 "당장 직접적인 영향 적을 것, 상황은 예의주시"

[텔아비브=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란은 13일 밤과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공격했다. 2025.06.14.

[텔아비브=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란은 13일 밤과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공격했다. 2025.06.14.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식품업계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함께 밀·초콜릿·설탕 등 원재료 값이 대폭 뛸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내 물가 상승 주범으로 찍힌 와중에 중동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기대했던 실적 회복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나흘 연속 국제 유가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3.7%(2.72달러) 급등한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도 4.94%(3.67달러) 급등한 배럴당 77.90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공습했다. 다만 시설에 얼마만큼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도 석유화학회사 바잔의 하이파 정유공장 송유관과 송전선이 14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손상됐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군사 시설과 이란 군 수뇌부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한 이후 7% 이상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하루새 최대 상승폭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800~1900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한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류비와 제조단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설탕·밀·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지속될 시 관세에 이어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마진 압박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식품 기업들은 관세 및 유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식품 업계는 당장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동 확전 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제과업체 한 관계자는 "밀 등 원재료를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물류비와 제조단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회사 차원에서 관련 대응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면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은 불안 요인이 가시적으로 확인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으로 인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고유가는 고환율과 함께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면서 "현재로선 중동발 악재가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장기화될 때 하반기 이후 실적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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