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중고 신인'이 대세…KT 안현민·LG 송승기, 뜨거운 신인왕 경쟁

등록 2025.06.17 13:53: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안현민, 41경기서 13홈런…평균 비거리 130m '괴력'

LG 5선발 송승기, 13경기 7승 평균자책점 2.65 활약

프로야구 KT 위즈 안현민. 2025.05.03.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KT 위즈 안현민. 2025.05.03.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중고 신인'이 대세다.

KT 위즈의 거포 외야수 안현민과 LG 트윈스의 5선발 송승기가 신인왕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입단 첫해 곧바로 군 입대를 택했다.

상무에 가지 못한 안현민은 2022년 8월 육군 제21사단 보병으로 입대해 취사병으로 1년6개월 간 군 생활을 했다. 잠시 야구와 멀어졌지만, 군 복무 기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량을 늘렸다.

지난해 2월 전역한 안현민은 KT 복귀 첫 해이자 1군 데뷔 첫 해였던 2024시즌 16경기에서 29타석만 소화해 신인왕 자격을 유지했다. 입단 5년 이내이면서 1군에서 60타석 이하 소화한 타자는 신인왕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안현민은 4월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선발 기회를 잡았고, 이후 기량을 아낌없이 뽐냈다. 41경기에서 타율 0.349 13홈런 43타점 32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12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월에 나선 27경기에서 타율 0.333, 9홈런을 날린 안현민은 6월 들어 한층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6월 이후 12경기에서 타율이 0.409에 달하고, 홈런도 4방을 몰아쳤다.

안현민은 홈런 평균 비거리 130m로 리그 1위를 달린다. 5월1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나균안을 상대로 145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가공할만한 파워를 자랑하면서도 0.350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타율이다.

투수 쪽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좌완 송승기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지명된 송승기는 입단 5년차에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LG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6.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LG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6.08. [email protected]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8경기에 등판해 9⅓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인 송승기도 입단 5년 이내이면서 30이닝 이하를 소화해 신인왕 자격이 있다.

2023년 5월 상무에 입대한 송승기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2024년에는 상무에서 20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의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LG 감독에 눈도장을 찍은 송승기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고, 기다렸다는 듯이 기량을 과시 중이다.

13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65를 작성했다.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리기 전까지는 평균자책점 2.30으로 국내 선발 투수 중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송승기는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중반대지만, 공의 분당회전수(RPM)가 높아 볼 끝의 힘이 좋다. 여기에 수직 움직임이 좋아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평가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 걸출한 고졸 루키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를 모았다.

고졸 신인들이 1군 무대에서 아직 부침을 겪는 가운데 '중고 신인'인 안현민과 송승기가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만약 안현민이 신인왕에 오른다면 2018년 강백호(KT) 이후 7년 만에 타자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수상의 영광이 송승기에게 돌아간다면 LG는 2019년 정우영 이후 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