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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장관 후보에 'IT 전문가'…소상공인들 "대환영", 왜?

등록 2025.06.23 17:19:06수정 2025.06.23 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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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생태계 경쟁력 강화할 수 있을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지난 2020년 7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지난 2020년 7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강은정 기자 = 'IT 전문가'로 알려진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가 2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관련 업계들이 각자의 이유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1967년생인 한 후보자는 의정부여고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IT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기업 엠파스에 몸 담은 한 후보자는 2007년 입사한 네이버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한 후보자는 신규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며 능력을 입증하더니 입사 10년 만인 2017년 3월 네이버 최초 여성 CEO로 임명됐다. 5년 간 한 후보자가 이끈 네이버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회사로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특히 네이버 앱 혁신을 통한 신사업 기반 마련, 쇼핑·페이 시장 리더십 확보, 웹툰·V 등 글로벌 사업 확장 등으로 매출 및 기업 가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 2016년 매출 4조원대를 찍던 네이버는 한 후보자 선임 3년 만에 6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화려한 실적을 전면에 내세운 한 후보자는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중기부 장관직은 2017년 부로 승격한 후 주로 정치인들의 몫이었다. 초대 홍종학을 시작으로 박영선, 권칠승 모두 정치 이영 모두 정치인이었다. 이영(4대) 전 장관은 '1세대 여성 벤처 창업가'라는 이력을 갖고 있었지만, 임명 당시엔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오영주 현 장관은 주베트남대사,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등을 거친 외교부 정통 관료로 기업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네이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인 출신 한 후보자의 발탁은 첨단 중소·벤처기업 육성이라는 중기부의 역할이 더욱 고도화 될 것이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IT화가 절실한 소상공인계에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업 출신들이 적극 들어오는 것은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대민 경제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봐달라"면서 "민관 벽 허물고 새 시대 열어갈 분을 찾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경제위기 상황과 5년 후, 10년 후 먹거리가 눈에 안보인다는 두려움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벤처업계는 기업인 출신 장관 탄생 가능성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 2019년 10월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6.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 2019년 10월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6.23. [email protected]

벤처업계 관계자는 “그간 후보자가 민간기업에서 디지털혁신과 기술발전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기부 장관으로서 대한민국 벤처생태계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새 정부가 추구하는 AI 강국, 기술주도성장 등 진짜성장을 위해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벤처기업"이라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과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할을 해달라"고 희망했다.

소상공인계는 한 후보자가 업계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상공인계 IT 도입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한 상황에 특히 주목했다.

차남수 소공연 정책개발본부장은 "한 후보자는 예전에 소상공인 관련 많은 일을 해왔던 분"이라면서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를 예로 들었다.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는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 시절 이끌었던 사업 중 하나로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차 본부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상생협력에 대한 생각이 깊었던 분"이라면서 "단순한 대기업 대표가 아니라 현장 중심 업무를 많이 해오셨다. 이 분이 갖고 있는 IT 기술이 소상공인들과 접목될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한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 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으로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관세전쟁,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난 등 수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AI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은 요즘 뿌리 산업들이 많이 어렵다. 내수가 힘들어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려고 한다. 이런 뿌리산업이나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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