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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안 통과 위해 공화 의원들에 매력 공세

등록 2025.07.03 10:45:59수정 2025.07.03 12: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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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출신으로 평생 접대 해온 경험

상대방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 탁월

보복 위협과 함께 설득하는데 특효

[워싱턴=AP/뉴시스]미 하원 공화당 보수주의 모임 소속인 랠프 노먼 의원이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일을 설명하고 있다. 2025.7.3.

[워싱턴=AP/뉴시스]미 하원 공화당 보수주의 모임 소속인 랠프 노먼 의원이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일을 설명하고 있다. 2025.7.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 하원들에게 매력 공세를 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불안감을 보이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2일(현지시각) 줄지어 백악관 웨스트윙을 지나면서 수근거렸다. 트럼프의 메가 법안을 두고 불평하고 있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오는 이들의 태도가 달랐다. 모두 트럼프의 세심한 매력 공세에 설득 당한 모습이었다.

트럼프는 공화당 의원들과 통화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주지 마라. 그들에게 놀아나지 마라”는 표현이다. 

상원이 트럼프 법안을 통과시킨 다음 날인 2일 트럼프는 하루 종일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설득하는데 매달렸다.

반대파만 몇 명만 설득하면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양한 요구를 가진 여러 파벌들을 설득해야 했고, 재정 보수주의자들과 중도파 모두를 상대해야 했다.

저녁까지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했지만 트럼프의 설득이 효과를 내는 조짐도 보였다.

하원 프리덤 코커스 소속 공화당 의원 몇 사람이 백악관을 나서면서 눈에 띄게 변한 모습을 보였다. 

팀 버셋 하원의원은 2시간 동안 트럼프와 만난 경험에 대해 자랑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이 언제나 그렇듯 훌륭했다. 정보도 많고 유쾌했고 내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했다. 꽤 좋았어”라고 했다.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도 같은 동영상에서 “트럼프가 사인해 준 명패에 대해 말했어?”라고 묻자 버셋의원이 “사인을 여러 개 해줬지. 멋졌어”라고 답하는 장면도 있다.

버셋은 뒤에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 놓인 자신의 명패에 이름이 잘못 쓰여 있었다면서 이름 철자에 빠진 “r”자를 트럼프가 써넣어 준 뒤 명패 양쪽에 서명을 해 기념품으로 줬다고 밝혔다.

버셋은 트럼프가 칩 로이 의원에게 아들에게 주라며 기념품을 잔뜩 챙겨줬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의원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도록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SNS에서 벼락을 맞을까봐 전전긍긍한다.

동시에 트럼프는 매력 공세에도 능숙하다. 그는 평생을 접대하는 일을 하며 보냈고 그 경력은 워싱턴 정가에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트럼프는 무명 의원들이 스스로를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손 글씨로 쓴 칭찬 글을 메모장에 써서 보내고 아무리 바빠도 의원들의 전화를 받는다. 의원들을 UFC 경기에 데려가 함께 링사이드에 앉히고 마러라고 별장의 파티에 초대한다. 평소 화려함과 거리가 먼 일상을 사는 의원들을 들뜨게 만드는 일들이다.

트럼프 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골프를 치거나 골프 클럽에서 함께 식사할 때 세심하게 챙긴다고 전한다. “뭐 좀 갖다 줄까? 닭 날개 말고 더 필요한 것 있어?”라고 묻는다고 했다.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 트럼프는 그레이엄, 랜드 폴,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골프를 쳤다. 이날 골프장의 클럽 하우스에서 론 존슨, 릭 스콧 상원의원도 만났다.

그레이엄은 트럼프가 “사람들을 초대하길 좋아한다”며 자신을 프로숍에 데려가 셔츠를 고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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