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혔지만"…훨훨 나는 은행株, 어디까지 오르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8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폭증세는 한풀 꺾였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기간 동안 주택 거래가 급증한 만큼 4월 가계대출이 다시 고개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38조551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992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2일 시중은행 ATM기. 2025.04.0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20757160_web.jpg?rnd=20250402152451)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8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폭증세는 한풀 꺾였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기간 동안 주택 거래가 급증한 만큼 4월 가계대출이 다시 고개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38조551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992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2일 시중은행 ATM기. 2025.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은행주들이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를 시행했음에도 상승에 제동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견조한 실적, 외국인 매수세 등이 투자 매력을 동시에 높인 영향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장중 11만53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신한지주 역시 장중 6만33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6만4600원)에 바짝 다가갔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보다 이틀 앞선 지난 1일 장중 9만700원까지 뛰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우리금융지주도 2만3100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들 모두 최근 신고가 랠리에도 조정 없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KB금융(0.97%)과 신한지주(2.11%), 하나금융지주(1.05%), 우리금융지주(1.55%) 등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4대 지주사 모두 최근 한 달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부가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상황에서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통상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이자 수익 의존도가 높은 은행 업종 실적에는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매력도를 크게 높이면서 주담대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대 지주사들 모두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총주주환원율이 상향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최대 57%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조원을 벌면 절반이 넘는 570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셈이다. 신한과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40%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주사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에 따르며 국민은행(8000억원)과 신한은행(4000억원), 하나은행(3000억원) 등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기존보다 늘릴 계획이다.
안현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은 단기적으로 기업금융 및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가계부채 대책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산건전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가계부채 이슈보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과 하반기 배당 정책에 더욱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외인 수급도 직접적 동력이다.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소다.
실제로 외인들은 올해 들어 은행주를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주 한때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금액(4743억원) 중 약 38%(1800억원)가 은행주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규제 관련 우려에도 저PBR 종목 밸류에이션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외국인이 은행주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이를 바탕으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단기 규제 이슈에도 2분기 호실적과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최 연구원은 "총량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가계대출이 부진했을 때 기업 대출 증가로 전체 대출 성장률은 3~5% 수준을 유지했다"며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이번 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 은행지주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원화 대출 성장률 회복과 환율 하락,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등을 고려해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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