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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현존 최장수 국민버거 '새우버거' 올해 46주년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5.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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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600원에 출시…불고기버거 보다 12년 앞서

11번 업그레이드, 광우병·트랜스지방 파동에도 굳건

롯데GRS, '롯데리아=새우버거' 등식 사수 위해 최선

[서울=뉴시스] 롯데리아 리아 새우버거.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롯데리아 리아 새우버거.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얼마나 팔렸는지 알 수 없지만 꾸준히 사랑 받아온 '국민 버거'가 있다. 바로 롯데리아의 새우버거다.

새우버거는 올해로 출시한 지 46년이 됐다. 서양 음식이라는 인식을 깨 '역작'으로 꼽히는 불고기버거(1992년)보다도 12년 앞서 탄생했다.

1979년 한국 최초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 1호점이 오픈하고 이듬해인 1980년 세상에 선보인 뒤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11번 업그레이드 됐다.

출시 당시 새우버거 가격은 600원이었다. 자장면 350원, 순두부 찌개 600원 하던 시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가지만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새우버거는 판매량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에 출시돼 올해로 46년째 변함없이 판매 중인 현존 최장수 메뉴"라고 전했다. 

불고기버거가 시판되고 난 후 판매가 주춤하던 새우버거가 다시금 돌풍을 일으킨 때는 2002년 8월이다.

역대 TV CF의 유명작 중 현재도 화자되고 있는 '니들이 게 맛을 알아'의 메시지로 유명한 '크랩 버거'가 나온 것이다. 출시 한 달여 만에 약 550만개가 팔려 나갔다.

특히 광우병과 트랜스지방 파동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육류가 아닌 해산물을 주 원재료로 한 새우버거의 인기는 치솟았다.

롯데리아가 해산물 원료를 활용한 메뉴 라인업 확장 전략을 본격 구사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23년 9월 기존 새우버거 패티에 새우 함량을 늘리고 식이섬유가 많은 통 호밀 번을 사용한 '호밀빵 새우버거'를 내놨다. 당시 시대적 웰빙 트랜드에 맞춰 만족감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큰 사랑을 얻었다.

이어 2004년 오징어를 활용한 '오징어버거', 2008년 아보카도와 새우 패티를 활용한 '아보카도 통새우버거'를 연이어 출시해 시대적 풍파 속에 고객 니즈에 맞춰 새우버거에 근간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창립 30주년인 2009년에는 '수제(Hand-made), 단순함(Simple), 특별함(Unique&Special)' 3가지를 콘셉트로 신메뉴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조리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 구성 원료를 축소 또는 통합하는 방식으로 신규 원재료의 도입을 최소화하고 버거류의 조리 시간를 단축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메뉴가 30년 동안 판매 1~2위를 지켜온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한데 즐길 수 있는 '불(고기)새(우)버거'였다.

불새버거는 긴 번에 기존 두 버거의 패티를 각각 사각형의 패티로 소형 생산한 미니 패티를 넣어 조리 시간을 줄였다. 두 버거와 동일한 소스를 활용해 원재료 효율화도 꾀했다. 무엇보다 베스트 셀러 두 메뉴를 하나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제격이었다.

이후 롯데리아는 새우버거를 더욱 풍미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화'에 집중했다.

불새버거 이후 4년 만에 나온 '와일드 쉬림프 버거'는 통새우를 패티에 그대로 사용해 오리지널 새우버거보다 새우 함량을 75%로 늘렸다. 입소문을 타고 2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2017년 8월에는 모짜렐라 인더 버거와 새우버거를 융합한 '모짜새우버거'를 출시해 3개월간 5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는 오리지널 새우버거, 사각 새우 더블버거, 새우 베이컨 버거 3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사각 새우 더블버거는 2021년 새해를 맞아 출시한 제품으로, 당초 한정 판매할 계획이였지만 출시 1개월만에 100만개가 팔리면서 시즌 관계 없는 '온-고잉'(on going)된 사례다. 당시 판매량은 롯데리아 측 예상보다 2배를 훌쩍 넘는 수치였다고 한다.

롯데GRS 측은 "당시 패티 생산을 급하게 추가 진행했을 정도"라고 회상하면서 "정규 제품으로 현재까지 운영해 롯데리아 새우버거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통새우 튀김 두 마리와 레몬크림 소스를 조합한 '레몬크림새우'를 선보였다. 함께 내놓은 '새우 베이컨 버거'는 고객 선호도 조사를 거쳐 새우버거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베이컨·토마토를 곁들인 한정 메뉴였다. 

두 메뉴는 출시 2주간 6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당시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응답에서 '재구매 의사 80% 이상'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롯데GRS는 최근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롯데리아=새우버거'란 등식 사수를 위해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에 롯데리아 브랜드 이미지(BI)와 슬로건을 변경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브랜드 명칭 일부인 '리아'(Ria's)를 메뉴에 적용, 새우버거를 '리아 새우'로 재정립했다. 원재료에 국한된 대표 메뉴의 명칭을 넘어서 롯데리아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시도다.

하반기에는 새우버거를 활용한 브랜드 캠페인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측은 "46년간 이어온 새우버거의 무한 변신의 근간은 '독창성'(originality)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새우버거의 헤리티지(heritage)를 반영해 다양하고 독특한 메뉴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롯데리아의 초기 새우버거 이미지. (사진 = 롯데GRS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롯데리아의 초기 새우버거 이미지. (사진 = 롯데GRS 제공)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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