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나가라"…멕시코시티서 격렬 시위 발발
![[멕시코시티=AP/뉴시스]멕시코시티 콘데사와 로마 등지의 주택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지난 4일 젠트리피케이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식당을 공격하는 모습. 2025.7.6](https://img1.newsis.com/2025/07/05/NISI20250705_0000468643_web.jpg?rnd=20250706155119)
[멕시코시티=AP/뉴시스]멕시코시티 콘데사와 로마 등지의 주택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지난 4일 젠트리피케이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식당을 공격하는 모습. 2025.7.6
5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시티 중심가 콘데사(Condesa)와 로마(Roma) 지역에서는 수백 명이 젠트리피케이션과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행진은 평화롭게 시작됐으나,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가 상점 유리창을 깨고 고급 매장을 약탈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변질됐다.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향해 고함을 쳤고, 깨진 유리에는 "멕시코에서 나가라"라는 글씨를 썼다.
또 "그링고(gringo·미국인), 우리의 집을 훔치지 마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지역 관광 상태를 규제하는 법안과 엄격한 주택 관련 법률을 요구했다.
이후 시위대는 주멕시코 미국대사관 앞으로 이동해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는 지하철역 내에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 중심부에는 경찰차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대사관 주변에는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됐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지난 4일 멕시코시티 일부 지역에서 미국인과 관광객들이 나가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5.7.6<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font>](https://img1.newsis.com/2025/07/05/NISI20250705_0000468177_web.jpg?rnd=20250706155054)
[멕시코시티=AP/뉴시스] 지난 4일 멕시코시티 일부 지역에서 미국인과 관광객들이 나가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5.7.6
특히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미국의 봉쇄 조치를 피해 멕시코로 온 '디지털노마드'들이 콘데사와 로마 등 인기 지역에 몰리면서 임대료가 급등했고, 이에 따른 원주민 퇴출 현상이 가속화됐다.
시위에 참가한 19세 대학생 미셸 카스트로는 멕시코시티 중심부의 노동자 계층 지역 출신이라면서, 아파트들이 하나둘 관광객 숙소로 바뀌는 걸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이 여기 와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외국인 혐오(xenophobia)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다"라면서 "너무 많은 외국인이 몰려들다 보니 에어비앤비 때문에 임대료가 폭등하고 있다. 이제 어떤 사람들은 집세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반대 시위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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