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작전은 집단학살"-홀로코스트 권위자
바르토브 미 브라운대 석좌교수 NYT 기고문
"지난해 5월 이후 라파 폐허로 만들 때부터
팔주민 집단으로서 삶 재건 막는 게 목적"
![[스데로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바라본 지난 5월21일(현지시각) 가자 지구 모습. 많은 빌딩이 폐허가 되어 있다. 저명한 홀로코스트 학자인 오메르 바르토브 미 브라운대 석좌교수가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 행동을 집단학살로 규정했다. 2025.07.15.](https://img1.newsis.com/2025/05/21/NISI20250521_0001847554_web.jpg?rnd=20250521152257)
[스데로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바라본 지난 5월21일(현지시각) 가자 지구 모습. 많은 빌딩이 폐허가 되어 있다. 저명한 홀로코스트 학자인 오메르 바르토브 미 브라운대 석좌교수가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 행동을 집단학살로 규정했다. 2025.07.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의 목표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떠나도록 강요하고 극도로 황폐화시켜 집단으로서 존재를 유지하거나 재건하지 못하게 만드는 집단학살이라고 홀로코스트 및 집단학살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오메르 바르토브 미 브라운대 석좌 교수가 평가했다.
바르토브 교수는 15일자(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나는 집단학살 연구자다. 딱 보면 안다(I’m a Genocide Scholar. I Know It When I See It.)”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그같이 강조했다.
바르토브 교수는 자신이 1954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시온주의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삶의 전반부를 이스라엘에서 살았고, 이스라엘군에서 병사와 장교로 복무했으며 경력 대부분 동안 전쟁범죄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고 25년 동안 집단학살에 대해 가르쳐왔다고 소개하면서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행동이 집단학살임을 인정하기가 고통스럽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지난해 5월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피신한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마와시의 해변 지역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피신처가 거의 없는 곳이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8월까지 라파 대부분을 파괴했다.
그 시점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 패턴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표명한 집단학살적 발언들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네타냐후 가자를 "폐허로 만들겠다"
네타냐후는 또 이스라엘 시민들을 향해 “아말렉이 너희에게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라”라고 촉구했다. (유대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할 당시 아말렉족이 추격하며 집단학살한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 성경 구절). 그의 발언은 “남자와 여자, 아기와 젖먹이까지 모두 살해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정부와 군 당국자들이 자신들은 “인간 동물”과 싸우고 있다면서 “완전한 말살”을 요구했다. 니심 바투리 국회 부의장은 X에 이스라엘의 임무가 “가자지구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스라엘의 행동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에서 살 수 없게 만들겠다는 의도를 실행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또 갈수록 더 많은 집단학살 연구와 국제법 전문가들이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있다.
국제법은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특정 집단을 파괴하는 범죄를 구별한다.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는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혹은 의도적 살해를 가리키는 반면 집단학살은 집단의 일원인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이며 집단이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실체로서 다시는 재건될 수 없도록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제법은 집단학살 혐의를 받거나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국가, 정치인, 군 관계자들을 인류의 범주를 벗어난 자로 간주하며 국제사회 구성원으로 남을 권리를 박탈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 및 정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군이 합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공격 대상지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하도록 경고한다고 말하고,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다고 비난한다.
가자의 모든 기반 시설 파괴가 집단학살 증거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에 따르면 약 17만4000채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이는 가자지구 전체 건물의 70%에 해당한다. 가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5만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그중 1만7000명 이상이 어린이로 전체 사망자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어린이 사망자 중 870명은 태어난 지 1년 미만이다.
2000여 가족이 전멸했고 1명만 남은 가족이 5600여에 달하며 잔해에 묻혀 발굴되지 못한 사망자도 1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불구가 된 사람은 13만8000명 이상이다.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포를 아직도 전쟁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군은 조직화된 군사 집단과 싸우지 않았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주로 파괴와 민족 청소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19일 발효한 휴전을 3월18일 파기한 이스라엘은 가자 전체 인구를 영토의 4분의 1에 집중시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미국이 공급한 대량의 불도저와 거대한 공중 폭탄을 사용해 남은 모든 건물을 파괴하고 영토의 나머지 4분의 3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또 이스라엘 군이 경비하는 분배 지점에서 제한된 구호물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남쪽으로 유인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군이 폐허가 된 라파에 “인도주의 도시”를 건설해 6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우선 수용하며 국제기구가 물자를 공급하되 라파를 떠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인 추방에서 시작한 나치도 집단 학살로 이어져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말 그대로 지우려 하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의지해 온 도덕적·역사적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에 대한 답으로 건국된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 위협이 언제든 또 다른 아우슈비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 언론들이 가자 주민 중 하마스의 집단학살에 관여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주장, 심지어 장차 전투원이 될 유아들까지 포함해 그렇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배경이다.
이스라엘 언론의 자기검열 때문에 이스라엘 대중은 가자의 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자의 참상은 가자 전쟁이 나치와 같은 적과 싸우는 전쟁이라는 이스라엘의 선전이 거짓임을 폭로한다.
이스라엘 대변인들이 이스라엘 군이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내뱉는 것에 몸서리가 난다.
나는 이스라엘이 재앙의 길을 계속 걸으며 완전한 권위주의적 인종차별 국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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