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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우리사주 청약 대거 미달…IPO 흥행 제동 걸리나

등록 2025.07.24 1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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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주 배정에 6만5000여주 청약 그쳐

일반청약은 흥행…증거금 17조 끌어모아

대한조선, 우리사주 청약 대거 미달…IPO 흥행 제동 걸리나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대한조선이 우리사주 청약에서 대거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평균 연봉에 비해 우리사주로 배정된 금액이 커 실권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었지만, 예상보다도 더 큰 대규모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앞서 IPO 흥행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대한조선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 실권률이 9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공모 물량(1000만주)의 20%인 200만주가 우리사주 몫으로 배정됐으나, 실제 청약된 물량은 약 6만5385주에 그친 것이다. 경쟁률로는 0.033대 1 수준이다.

이는 최근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우리사주초합 청약률이 저조했던 더본코리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 물량으로 60만주를 최초 배정했지만 청약은 21만2266주에 그치며 0.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조선의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00만주, 금액으로는 약 1000억원이다. 이를 정규직 직원 수 531명으로 나누면 1인 당 1억8832만원을 청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1인 당 616만원을 청약하는 데 그쳤다. 이는 더본코리아의 임직원 1인 당 평균 청약 금액이었던 1013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사주 청약이 미달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다만 대한조선처럼 우리사주 배정 물량을 10%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우리사주는 일반 청약과 달리 상장 이후 1년 뒤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 사정을 아는 직원들이 청약을 포기했다는 것은 그만큼 장기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있어서도 악재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1인 당 배정 물량이 상당해 어느정도 실권이 예상됐지만,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면서 IPO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실권 물량이 일반 투자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 모두 소화된 만큼 향후 주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점은 우리사주와 달리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청약이 흥행을 기록한 점,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이 꼽힌다.

실제 대한조선의 일반 청약에는 약 17조8608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려 2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총 15억1613만주를 신청하며 단순 경쟁률 275.7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참여 기관의 57%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기관투자자에 대한 의무보유확약 제도 강화 시행 전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확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한조선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대한조선의 성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은 1분기 매출액 3075억원, 영업이익률 22.7%를 기록하며 타 조선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면서 "현 매출은 지난 2023년 상반기 수주한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선 중심 투입이 진행되고 있으며, 신조선가 상승분을 고려한다면 제품믹스 효과는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노후화 선박 교체 및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노후선 교체, 환경규제 강화,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신조 발주는 안정적인 성장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조선은 주력 선종 경쟁력 강화로 중국과의 기술격차 유지, 신선종 개발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친환경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 지난해 말 수주잔량 26척으로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인도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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