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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버려지는 지하수 생태회복 재활용 '1석3조'

등록 2025.07.24 12: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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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지하수 탓에 하수도 요금 폭탄, 민·관 협력으로 해결

시공사 배출관로 설치·하천정화 행정지원·수질 개선 기여

유출 지하수 활용. (사진=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출 지하수 활용. (사진=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유출 지하수 문제를 민·관·기업이 협력해 고충 민원 해결과 함께 수자원 재활용의 길을 동시에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생활밀착형 적극행정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유출 지하수는 건축물 공사 등 인위적 행위로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말하며, 하수도법에 따라 하수관로로 유입되는 지하수는 하수(下水)에 해당한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북구 각화동의 한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공사 도중 지하수가 솟구쳤다. 하루 1100t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지하수가 자연적으로 유출됐다.

그러나 지하수가 공공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월 1340만원에 이르는 하수도 요금이 입주민들에게 부과됐고 지하수를 사용하지도 않은 주민들 입장에선 황당할 따름이었다.

자연스레 민원이 잇따랐고 "그럴만 하다"고 판단한 광주시는 국민권익위와 입주자대표회의, 시공사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지난해 11월 고충민원 조정 회의에서 유출 지하수를 하수도가 아닌 서방천으로 방류키로 결정했다.

시공사가 방류관로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광주시는 하천 방류를 행정적으로 지원해 지하수의 공공하수 유입을 원천 차단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매월 1340만원 가량의 하수도요금 부담을 덜게 됐다.

주민 고충민원 해결뿐 아니라 깨끗한 지하수의 서방천 유입으로 하천 수질 개선과 생태환경 회복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광주시는 유출지하수 활용사례를 올해 환경부 공모사업에 접목, 국비 9억9600만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조경용수·청소용수·소방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급수전 설치 사업을 2027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김훈 물관리정책과장은 "민·관·기업이 손잡고 고충민원을 합리적으로 해결한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라며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를 지속가능한 수자원으로 전환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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