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양육의 목표는 자녀를 향한 '신뢰'다…'완벽한 부모가 놓친 것들'
![[신간] 양육의 목표는 자녀를 향한 '신뢰'다…'완벽한 부모가 놓친 것들'](https://img1.newsis.com/2025/08/04/NISI20250804_0001910482_web.jpg?rnd=20250804201423)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다섯 살 아이에게 사인-코사인을 풀게 하고, 세 살짜리 아이에 구구단을 외도록 하는 부모.
신간 '완벽한 부모가 놓친 것들'(원제: 고학력 부모라는 병, 옮긴이 김찬호)이 출간됐다. 원제목 '고학력 부모'는 학력이 높은 부모는 물론, 자신이 고학력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의 학력을 높여 보상받으려는 부모도 포함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5세 무렵까지는 '몸의 뇌' 부분을 먼저 키워야 합니다. 잠자고, 일어나고, 먹고, 몸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뇌입니다. (중략) 뇌는 3단계로 성장하는데, 많은 부모가 몸의 뇌를 키우지 않고 마음의 뇌와 똘똘이의 뇌 기능 발달을 추구합니다. 그 점이 고학력 부모가 육아에 실패하는 주요인입니다." (110쪽, 4장 고학력 부모는 '잘못된 조기교육'에 쏠린다)
저자 나리타 나오코는 일본의 소아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다. 그는 고학력 부모일수록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려는 경향이 있다며, 똑똑한 부모일수록 양육의 3대 리스크인 '간섭-모순-맹목적 사랑'의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는데도 학교 준비물을 챙겨주고 대학 수강 신청을 대신 해주며 취업 원서를 써주는 똑똑한 부모. 이들은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도 과잉 간섭하고 과잉보호하며 아이의 자립과 성장을 방해한다.
"마스미 씨가 액시스에 상담하러 왔을 때 '숙제도, 학교 준비물을 챙기는 일도 아이 자신이 답답해하지 않는 한 스스로 하지 않으니 어머님은 가만히 있어도 돼요'라고 하면 '그럴게요!'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가지만, 그 후 세달에 한 번 정도 똑같은 상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같은 조언을 해도 역시 아들의 '못함'이 신경 쓰인다는 것입니다. 제 조언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개입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25쪽, 1장 고학력 부모가 겪기 쉬운 자녀 양육 리스크)
또한 저자는 책을 통해 부모가 시키는 대로 뭐든지 완벽하게, 열심히 해낸 아이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12세 정도의 나이가 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전(前) 사춘기'로 자아가 싹튼다. 편도체와 해마가 자극받아 감정이 폭발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가 반항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우리 엄마가 하는 말에 별다른 불만이 없어요. 반항할 이유가 없어요"라고 한다면? 이것은 위험신호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우수했던 아이가 오히려 무단결석을 하거나 불안 장애 등 마음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 반항기 없이 모범생으로 자란 아이가 성장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양육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묻고 답한다.
저자는 자녀를 신뢰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연령별·발달별로 신뢰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0세 갓난아이, 스스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3세 유아, 혼자서 외출할 수 있는 10세 어린이, 독립적인 성인이 되어가는 18세 청소년을 신뢰하는 방식을 안내한다.
▲부모로서 의연한 태도로 일관하기 ▲유아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기 ▲아이에게 성공담보다 실패담을 들려주기 ▲아이의 치우침·집착을 존중하기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양육의 최종 목표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신뢰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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