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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계엄 직후 홍철호→한덕수→尹 연속 통화…특검 내역 확보

등록 2025.08.12 14: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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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아닌 당사 집결 요구…역할 부여됐나

추경호 "최고위 회의 장소 때문에 당사로 변경"

특검, 국힘 텔레그램 2개월치 삭제 정황도 확인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내란 특검이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홍철호 당시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이어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24년 12월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원내대표실로 이동하며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2025.12.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내란 특검이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홍철호 당시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이어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24년 12월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원내대표실로 이동하며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이태성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국회 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홍철호 당시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이어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홍 전 수석과 한 전 총리가 당시 추 전 원내대표에게 계엄 관련 협조를 요구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밤 홍 전 수석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당시 차를 이용해 자택에서 국회로 이동 중이던 추 전 원내대표는 이후 11시12분께 한 전 총리와 통화했고, 11시22분께 윤 전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최측근인 홍 전 수석, 한 전 총리와도 통화하면서 계엄 상황에서 여당 차원의 '역할'을 요구받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서 추 전 원내대표가 한 전 총리와 약 '7분'간 통화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검팀은 해당 통화에서 한 전 총리가 계엄 사실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취해야 할 조치와 입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로 집결할 것을 요청하는 와중에도 추 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위해 당사로 집결할 것을 공지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돌연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이후 소집 장소를 다시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또 변경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전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당시 당 지도부 상황에 대해 "그날 본회의장으로 부르시기도 하고 중앙당 당사 3층으로 부르시기도 하고 그게 몇 번 교차됐다'며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뉴시스에 "의원총회를 소집한 뒤 국회로 이동하다가 한동훈 당대표실에서 '국회가 출입 통제됐다'며 최고위원회의 장소를 당사로 바꿨다"며 "그래서 의총 장소도 당사로 변경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본인이 한 전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계엄 상황과 향후 정국에 대한 걱정 등의 이야기가 오갔단 입장이다.
    
특검팀은 계엄 전후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의 약 2개월치 대화 내역이 삭제된 사실도 파악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계엄 선포일이 포함된 12월 중순까지 약 2개월치 대화 내역이 삭제된 것을 확인한 특검팀은 대화방 관리자인 모 의원을 조만간 불러 대화 내역 삭제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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