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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휴전·평화 등은 부차적…대미 관계 회복이 주요 관심사”-WSJ

등록 2025.08.12 17: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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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영대사 “우크라 전쟁 해결은 미국과 정상화에 장애물일뿐”

“전범으로 ICC 영장 발부된 푸틴, 미국땅에서 트럼프 회동 만으로도 승리”

“트럼프와 동등하게 당당히 회담, 푸틴에게 매우 중요”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러시아 대통령실) 2025.08.12.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러시아 대통령실) 2025.08.1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으며 특히 평화는 기대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분석했다.

이 회담은 우크라이나 ‘특수 작전’ 이후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을 종식시키고 우크라이나의 운명과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분리하려는 푸틴에게는 승리를 의미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러시아, 우크라전 휴전보다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더 관심

러시아의 회담에 대한 기대는 트럼프와의 관계가 재설정과 추가 거래 등으로 북극과 그 너머 지역에서 인프라와 에너지에 대한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푸틴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두 정상이 만날 때 “네오콘과 다른 호전적인 사람들은 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과 트럼프의 대화는 희망과 평화, 그리고 세계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가브릴로프 국가두마 의원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요 의제로 선언되었지만 북극 지역의 경제 및 인프라 협력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포함해 훨씬 더 중요한 세계적 문제가 알래스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야코벤코 전 영국 주재 대사는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오래전에 서방이 패배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서 부차적인 문제”라며 “우리가 함께 극복해야 할 정상화의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썼다.

WSJ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의미 있는 타협을 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우크라이나 특사가 전달한 바에 따르면 푸틴의 제안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는 데 동의한다면 휴전을 제안하는 것이다.

전장 승리 파악 러, 우크라에 친러 정권 세우는 것도 기대 

서방 외교관과 러시아 분석가들에 따르면 푸틴은 전장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친러 꼭두각시 정권으로 대체하는 것이 마침내 가능해졌을지도 모른다고 러시아는 보고 있다.

전직 푸틴 연설문 작성자이자 현재 해외에 거주하며 크렘린을 비판하는 러시아 정치 분석가 아바스 갈리아모프는 “푸틴이 트럼프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휴전에 동의할 수는 있지만 전쟁을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아모프는 “푸틴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미국과의 관계 문제를 우크라이나 문제와 분리하고, 다른 정치·경제적 문제로 인해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별로 관련이 없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그것도 미국에서의 정상회담 자체가 이미 푸틴에게는 승리라고 분석했다.

푸틴은 서방 대부분에서 버림받은 사람으로 취급받고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그의 국제적 지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냉전 역사학자 세르게이 라첸코는 “보라, 당신들은 나를 고립시키려 했지만, 나는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고 푸틴은 말할 수 있다”며 “반면 유럽인들은 무릎을 꿇고 트럼프를 ‘아빠’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라첸코는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당당하게 서는 모습은 러시아가 항상 원했던 것이고, 푸틴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 시한도 넘겼다.

모스크바의 일부 분석가들은 알래스카에서 가능한 양보 중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제한적인 공중 휴전을 제안해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미사일 공격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시설과 군수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민간 항공에도 교란을 초래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에도 유리할 수 있다.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충분히 비축하고 피해를 복구하면 공습을 재개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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