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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박물관 길들이기'…스미스소니언 전시·운영 점검

등록 2025.08.13 15: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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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서한…"분열적 내러티브 없애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워싱턴DC 치안 강화 조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워싱턴DC 치안 강화 조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스미스소니언협회 산하 박물관을 상대로 광범위한 점검에 나선다. 박물관의 교육 및 전시 독립성을 해친다는 우려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스미스소니언협회에 보낸 서한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발신인은 린지 핼리건 백악관 특별보좌관, 빈스 할리 국내정책위원회 국장,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다.

WSJ은 "백악관은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협회 산하) 박물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역사 해석과 보조를 맞추도록 전시와 자료, 운영 등을 광범위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 초까지 점검이 예상된다.

작성자들은 이번 서한에서 협회 산하 박물관의 각종 전시가 "미국의 역사를 규정하는 오랜 가치와 단합, 진보"를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점검은 대중 전시 문구, 온라인 콘텐츠, 전시 계획 등을 포괄한다.

스미스소니언협회는 21개 박물관과 14개 교육 센터, 국립동물원 등을 산하에 둔 세계 최대 전시·연구 재단이다. 워싱턴DC에만 항공우주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미국역사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스미스소니언협회가 분열적이고 인종중심적인 이념에 물들었다며 정부 판단으로 전시 등 지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역사의 진실과 온전성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번에 보도된 전시 및 자료, 운영 등 점검도 당시 행정명령과 궤를 같이 한다. 백악관은 서한에서 이번 점검이 "미국 예외주의에 찬사를 보내고 분열적이고 당파적인 내러티브는 없애려는 대통령의 지시" 차원이라고 했다.

핼리건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기관에 대한 신뢰를 보존하려는 것"이라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전시관은 정확하고 애국적이며 깨달음을 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반발 목소리는 작지 않다. 세라 웨익슬 미국역사협회(AHA) 이사는 이번 조치가 역사적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받은 역사학자와 큐레이터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일이 계속될 경우 "대중은 미국의 과거에 대한 전체적이고 복잡한 이야기를 알려주는 신뢰할 수 있고 매력 있는 콘텐츠의 상당수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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