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첫 순방지로 '종파갈등' 레바논 연내 방문 검토
'니케아공의회' 튀르키예도 방문 유력
![[카스텔 간돌포=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의 레바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레오 14세 교황이 7월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남쪽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에서 주민들과 인사하는 모습. 2025.08.21.](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00472556_web.jpg?rnd=20250707145544)
[카스텔 간돌포=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의 레바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레오 14세 교황이 7월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남쪽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에서 주민들과 인사하는 모습. 2025.08.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의 레바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동방 가톨릭의 일파인 '마론파 기독교'를 이끄는 베차라 부트로스 알라이 안티오키아총대주교는 19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인터뷰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지금부터 12월 사이에 레바논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라이 총대주교의 대변인 격인 폴 사야 대주교가 20일 WP에 "바티칸이 교황의 레바논 방문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바티칸이 날짜와 세부 사항을 발표하기 전까지 (마론파 기독교) 총대주교청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레바논은 15년간의 종파간 내전 끝에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나눠서 맡고 있는 국가다.
이에 교황이 '종교간 화합'을 호소하기 위해 레바논 순방을 검토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레오 14세는 즉위 직후 '기독교의 유대적 뿌리'를 언급하고 가톨릭과 이슬람의 형제애를 강조했다고 WP는 짚었다.
또 가톨릭뉴스통신(CNA)가 중동 전문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순방은 튀르키예 방문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튀르키예 북서부 이즈니크에서는 '삼위일체' 교리를 정립한 제1차 니케아 공의회(기원후 325년) 17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교황청은 레오 14세 교황의 중동 지역 방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익명의 바티칸 관계자는 20일 WP에 "교황의 튀르키예 방문은 아직 계획 중이며, 교황이 무슬림이 다수인 두 나라(튀르키예·레바논) 방문을 결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WP는 소개했다.
다만 바티칸 전문가 마르코 폴리티는 "레바논은 가자지구의 끔찍한 사건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며 "레바논에 가는 것은 이스라엘에 직접 가지 않고도 문제를 부각시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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