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英 총리, 백악관 ‘가자 회의’ 참석·쿠슈너, 스티코프와 함께 역할 주목
CNN “팔 자치정부 불신, 8년 중동 특사 활동도 평가 못받아” 혹평
전문가 “명성과 국제적 가시성으로 트럼프 계획에 무게 더할 가능성”
“트럼프의 ‘리비에라’ 개발 계획에 중동 부호 연결 역할 할 수도”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6월 23일 베이징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8.29.](https://img1.newsis.com/2025/06/24/NISI20250624_0020861415_web.jpg?rnd=20250624120308)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6월 23일 베이징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8.2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백악관에서 27일 열린 전후 가자 계획 논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활동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참석해 그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액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쿠슈너 전 고문과 블레어 전 총리가 지난 몇 달 동안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전후 가자 계획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CNN은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재임)가 중동 회의에 나타난 것은 평범한 관찰자에게는 의외일지 모르지만 퇴임 후 중동에서 활동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10년간 활동은 대부분 개인 사업과 종종 언론에 나타나는 것에 국한됐다.
영국 팔레스타인 대표부를 이끄는 후삼 조믈로트 대사는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별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CNN은 논평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07년 총리 퇴임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 협정을 추구하는 세계 강대국 그룹인 소위 4자 회담의 중동 특사로 8년간 재직했다.
블레어가 2015년 사임할 당시 4자회담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무능한 기구로 여겨졌으며 그의 특사 경력은 거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처음에는 그의 특사 임명을 환영했지만 블레어와의 관계는 빠르게 악화됐다.
블레어는 인기 없는 인물이 되었고, 팔레스타인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서안 지구 라말라에서 비인기 인물로 선언될 뻔했다고 CNN은 전했다.
메릴랜드대 교수이자 브루킹스 연구소 비상주 선임 연구원인 쉬블리 텔하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어는 부유한 기부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중동과 국제사회의 여론에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텔하미 교수는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던 그의 경력과 중동 통치자들과의 재정적, 정치적 유대관계는 중동과 다른 지역에서 그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깊이 불신하고 있으며, 블레어가 이 논의에 참여한다고 해서 그들의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CNN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점령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개발하는 등의 구상을 내놓았다.
이러한 계획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한 명이 쿠슈너로 블레어 전 총리처럼 공식적인 직책이 없이 27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와 블레어 모두와 가까운 이스라엘의 전략 담당 장관인 론 더머도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한다.
전 주미 대사였던 더머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중동 주변국과의 수교 등 아브라함 협정은 쿠슈너가 주도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텔하미 교수는 “블레어가 회의에 참석하면 트럼프의 계획에 무게를 더할 수 있다”며 “블레어는 명성과 국제적 가시성을 고려할 때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포함한 트럼프의 자문단을 확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재건 계획이 실현된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며, 블레어가 부유한 걸프 국가들과 긴밀한 재정적, 정치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트럼프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땅을 떠나게 하는 데 돈을 지불하는 것을 포함한 가자지구 재개발 구상이 정리돼 트럼프 행정부에 제출되었다.
FT는 이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사업가들이 주도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개발한 재무 모델을 사용했지만, 블레어의 싱크탱크인 ‘토니 블레어 글로벌 체인지 연구소(TBI)’의 직원들이 논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BCG는 영국 의회에 제출 한 보고서에서 회사 규정과 직접 명령을 위반하여 행동한 고위 파트너 중 한 명이 가자지구의 전후 재건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분석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으며, 이 팀이 TBI와 상호작용했다고 확인했다.
TBI 대변인은 블레어의 회의 참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항상 주민들을 위해 더 나은 가자지구를 건설하는 데 전념해 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다만 “가자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TBI가 이를 작성하거나 개발하거나 지지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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