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10%' 성과급…최태원 의지 있었다
매년 '영업익 10%' 성과급 지급
최태원, 2021년 성과급 논란에 전액 반납
"잘 나갈 때 확실히 챙겨준다" 최 회장 지론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여한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SK) 2025.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1/NISI20250821_0001923026_web.jpg?rnd=20250821085350)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여한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SK) 2025.08.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2년 전만 해도 수조원대 적자를 보였던 SK하이닉스가 올해 4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는 "어려울 때 격려하고, 잘 될 때는 확실하게 보상해주는 최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임금 인상률 6.0% 상승을 주 내용으로 하는 '2025년 임금교섭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특히 성과급 상한선이었던 기존 '기본급의 1000%'를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연차별로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보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최대 39조원 안팎이다. 이에 직원들은 올해 3조1200억원을 포함해, 3년에 걸쳐 총 3조9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 기준 본사 직원 수는 3만3625명(미등기임원 포함)으로, 개인당 1억원 이상이 성과급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연결기준)을 올리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첫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SK하이닉스가 선두로 치고 나간 데는 성과급을 중심으로 한 '인재 관리'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인크루트가 조사한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한 대학생들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66.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성과급 제도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내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주장이 거셌고, 경영진에 직접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시 회사가 성과급으로 '연봉 20%'를 공지하자, 직원들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줘야 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 30억원을 모두 반납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진정성은 노사가 다시 차분하게 성과급 문제를 논의하는 시발점이 됐다.
이후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제도 개선에 본격 나섰고, 산정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꿨다.
2023년에는 극심한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8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사측은 직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씩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사내 공지에서 "다운턴 극복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정례 성과급인 생산성 격려금(PI)과 초과이익분배금(PS)과는 별도로 직원들에게 '원팀 마인드 격려금' 450만원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올해 SK하이닉스에서 35억원의 급여를 받는다. 지난해 성과급이 포함된 상여는 실적에 따라 12억5000만원으로 올 초 지급됐다. 최 회장 스스로가 기업 실적에 연동되는 급여로 솔선수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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