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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트럼프식 관세' 나올까…수출 9조 K-철강 '긴장'

등록 2025.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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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2025.08.18.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2025.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유럽 내에서 철강 품목 관세 도입 제안이 제기됐다. 유럽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고강도 조치를 내놓은 바 있어 한국 철강업계의 유럽 수출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독일 티센크루프의 일제 헤네 감독위원회 의장은 유럽연합(EU)도 철강에 대한 품목별 관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등에 50% 관세를 물리면서 저가 철강 물량이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발언이다.

한국 철강사들은 유럽의 철강 규제 강화를 우려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유럽 철강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66억달러(9조원)에 달한다. 올해 7월까지는 35억달러(4.9조원)를 수출한 바 있다.

기업별로도 유럽 시장운 의미가 있다. 포스코에게 유럽(15%)은 동남아시아(21%), 일본(16%)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해외 시장이다. 현대제철의 해외 영업부문 영업이익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32%로 높은 편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으로 EU 수출 장벽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탄소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EU 내 탄소비용과 동일한 부담을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해 8월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CBAM 도입이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2026년 851억원에서 2034년 5500억원으로 관련 비용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미 EU는 세이프가드를 통해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4월 열연, 냉연, 도금강판 등에 대한 쿼터량을 축소했는데, 대표적인 열연 기준으로 19만톤에서 16만톤으로 14% 줄였다.

EU의 세이프가드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시행한 25% 관세로 인한 우회 수출 차단 조치였던 만큼, 미국이 50%로 관세를 인상한 이상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아닌 공공조달 사업에서의 바이 유러피안(유럽산 구매) 관련 규제 강화 가능성도 있다"며 "수출 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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