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품귀·가격 급등에 K막걸리 산업 타격…인상 카드 만지작
쌀 공급 중단 통보 잇따라…일부 영세 지역 양조장 '셧다운'
서울장수·국순당·지평주조 등 막걸리 3사도 원가 부담 상당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0/04/NISI20231004_0020072990_web.jpg?rnd=20231004140714)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email protected]
일부 영세한 지역 막걸리 양조장은 아예 생산을 일시 중지하는 '셧다운'에 들어갔고, 규모가 큰 업체들도 제조원가 부담에 제품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서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미음넷증류소는 최근 증류기 가동을 중단했다.
2022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 예비창업패키지에 전통주 업계 최초로 선정된 후 양조장을 차려 운영해온 지 3년 만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다.
막걸리를 빚을 쌀이 부족해진 탓이다. 여기에 지역 농산물만 써야 하는 '지역특산주' 면허 제도도 발목을 잡았다.
미음넷증류수는 자사의 SNS 채널을 통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쌀이 없어서 발효와 증류를 중단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법률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셧다운을 결정했다. 이 선택이 일반미(米) 부족 사태의 증거로 남아 부디 정책적 보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음넷증류수는 만생종 햅쌀이 공급되는 다음달 말에나 막걸리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횡성어사품조합공동사업법인도 최근 관내 양조장에 공문을 보내 쌀 '어사진미'의 공급 가격을 ㎏당 225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하고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일부 양조장은 지난달 말부터 발효라인 가동을 멈춘 상태다.
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도 관내 양조장에 쌀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햅쌀을 수확하기 전 공백기인 8~10월에는 물량 부족을 겪지만 올해처럼 정부미를 넘어 일반미까지 소진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쌀 품귀 현상과 함께 쌀값이 크게 오른 여파는 규모가 큰 막걸리 업체도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을 이끄는 서울장수와 국순당, 지평주조 등은 미리 비축해둔 물량이 있어 생산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현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가 부담이 커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 쌀을 쓰는 것도 여의치 않다"면서 "쌀 수급이 회복되더라도 비싼 일반미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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