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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올리 총리 사임…온라인 봉쇄후 젊은층 부패·경제난 성토

등록 2025.09.09 19:17:52수정 2025.09.09 19: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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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새로 등록 요구가 온라인 플랫폼 봉쇄로 이어져

시민자유 억업 반발 젊은층, 부패와 경제난 성토…19명 사망

[카트만두=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네팔회의당(NC) 중앙당사에 불을 지르고 있다. 네팔 정부가 소셜미디어(SNS) 접속 차단 항의·부패 반대 시위로 19명이 숨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SNS 플랫폼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2025.09.09.

[카트만두=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네팔회의당(NC) 중앙당사에 불을 지르고 있다. 네팔 정부가 소셜미디어(SNS) 접속 차단 항의·부패 반대 시위로 19명이 숨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SNS 플랫폼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2025.09.0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네팔의 K P 샤르마 올리 총리가 젊은층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9일 사임했다.

앞서 지난주 네팔 정부는 소셜 미디어 책임론을 이유로 새로운 규정 아래 다시 등록할 것을 요구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부 검열과 표현 자유 억압이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X, 유튜브, 페북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등록에 응하지 않자 올리 총리 정부는 이들 플랫폼 봉쇄에 들어가 닷새 전 4일 26개 사이트를 폐쇄 조치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가 전국서 펼쳐졌다.

시위는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층이 앞장서 펼쳤다. 그러나 불이 붙은 반정부 시위는 플랫폼 봉쇄 및 소셜 미디어 금지에 국한하지 않고 정부 및 정당에 만연해 있는 부패 그리고 경제난에 대한 성토로 번져갔다.

네팔의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이 20%를 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빈약한 나라를 떠나 해외 이주노동자로 어렵게 일하고 있다. 이들이 보내는 국내 송금이 국내총생산의 33%를 차지한다.

반정부 시위는 온라인 폐쇄 나흘 뒤인 8일(월) 최악으로 치달아 경찰의 고무탄, 물대포 등 강경 진압에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맞서면서 사망자가 19명 나왔다. 올리 정부는 무기한 통금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9일 아침부터 시위대는 수도 카투만두 도심으로 밀려왔다. 정부 요인 및 정치가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거리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폭력 시위가 이어졌다.

오전에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 폐쇄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시위는 계속되었고 이에 올리 총리가 오후 사임 성명을 낸 것이다.

이번 네팔 시위는 '네포 키즈'로 불리는 네팔의 젠 지(Z) 세대(1995~2010)가 주도해 주목되었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 끼여 있는 인구 3000만의 힌두교 내륙국가인 네팔은 2008년 239년 만에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국 체제로 바꿔졌다. 그러나 이후 총리 정부가 10여 차례나 교체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난, 부패에다 대형 지진 등 자연재해가 거의 정기적으로 터져 네팔을 괴롭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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