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키맨' 이기훈 체포…오전 10시 소환 조사
조사 없이 서울구치소 구금 예정
체포 48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2025.09.11.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1/NISI20250911_0020969647_web.jpg?rnd=20250911001029)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2025.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후 도주한 이기훈씨가 체포돼 11일 특검으로 압송됐다. 특검은 체포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날인 10일 오후 6시14분께 전남 목포시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씨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12시5분께 광화문에 있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압송됐다.
수갑을 수건으로 덮은 채 모자를 쓰고 흰색 자켓을 입은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처벌이 두려워 도망간 것이냐' '밀항을 시도하려 했는가' '주가조작 전후로 김건희씨와 연락했나' '잠적을 도운 조력자가 있었나'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씨는 이날 밤 특검 사무실에서 신원확인 등 인치 절차를 마친 후 조사 없이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이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를 마친 후 특검은 조만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체포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으로 활동하던 이씨는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씨는 앞서 지난 7월 17일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아무런 설명 없이 나오지 않고 도주한 바 있다.
특검은 같은 달 22일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후 경찰과 함께 검거팀을 구성해 이씨를 추적해 왔다. 이후 이씨가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받아 해양경찰청에 협조를, 지난달 19일에는 긴급 공개수배도 요청했다.
이일준 회장 및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을 보면, 이씨는 이 회사의 우크라이나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 및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한 핵심 피의자로 지목됐다.
이씨는 이 회장과 함께 지난 2022년 5월 디와이디(DYD)를 통해 삼부토건 주식 1750만주를 700억원 상당에 매수함으로써 회사를 인수하는 데 관여했고, 그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테마주로 회사를 시장에 인식시키는 방안을 이 회장 등과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를 비롯한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은 이후 2023년 5월 15일 삼부토건 주가가 반대매매 기준가인 주당 1067원보다 낮은 1013원까지 하락하자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하고 시세차익을 노림과 동시에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계획했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이씨는 이 전 대표를 2023년 5월 22~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보내는 한편 과장된 보도자료 초안 작성과 언론사 배포를 지시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2023년 5월 2일 주당 1083원이었던 삼부토건 주가는 그 해 7월 17일 5010원까지 올랐다. 이 회장과 이씨는 인수 등 경영 과정에서 담보로 맡긴 삼부토건 주식 750만주를 팔아 176억여원 상당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지난달 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들을 비롯한 삼부토건 관계자의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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