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 사업 매각 기본 합의…"美 투자자 지분 80%, 中 알고리즘 사용"
오라클·실버레이크 등 컨소시엄 80% 지분 확보
추천 알고리즘은 중국이 기술 라이선스 제공하는 형태
![[워싱턴=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두고, 미국 투자자가 지분 약 80%를 소유해 지배하고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을 중국이 미국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기본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3년 3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건물. 2025.09.17.](https://img1.newsis.com/2025/09/16/NISI20250916_0000638237_web.jpg?rnd=20250916032349)
[워싱턴=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두고, 미국 투자자가 지분 약 80%를 소유해 지배하고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을 중국이 미국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기본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3년 3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건물. 2025.09.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문제와 관련해, 미국 투자자들이 약 80%의 지분을 보유·통제하고,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은 중국이 미국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사업부 지분은 오라클, 실버레이크,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이 소유·통제한다. 이로서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은 약 80%로, 여기엔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인 제너럴 애틀랜틱, 서스퀘하나, KKR 등도 포함된다. 나머지 지분은 중국 주주들이 소유하게 된다. 새 미국 법인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이사 1명을 포함해 미국인 중심의 이사회를 꾸릴 예정이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들은 틱톡이 개발·테스트 중인 새 앱으로 전환하도록 요청받게 되며, 오라클은 텍사스에 있는 자사 데이터 센터에서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관리할 예정이다. 양국은 여전히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고, 최종 합의 내용은 변동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틱톡 거래를 성사시켰다. 나는 중국과 합의를 이뤘으며,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해 19일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며 "이 앱을 사고 싶어 하는 매우 큰 기업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 통제권을 미국 측에 넘길지 여부였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콘텐츠를 결정하는 핵심 기술로, 중국의 공식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다. 중국은 앱 강제 매각을 막기 위해 알고리즘 수출 규제를 도입했고, 미국 안보 강경파들은 이 기술이 미국 내 여론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부주임 왕징타오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알고리즘 및 지식재산권(IP) 사용 허용을 포함하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며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 보안 운영을 위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고리즘 운영을 전적으로 미국 법인이 맡아야 지난해 4월 제정된 이른바 '틱톡 금지법' 법률 요건을 충족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사업권을 매각할 것을 촉구했고, 시한 내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해당 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당초 1월 19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세 차례 유예돼 마감 시한이 17일까지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법 시행을 12월 16일까지 추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새롭게 분리된 미국 틱톡 앱은 미국 투자자들이 통제하지만, 일부 '중국적 특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은 미국 전용 앱을 이미 개발해 왔으며, 미국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츠가 세계 이용자들과 공유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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