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셀트리온 "관세 리스크 완전 이탈"…릴리 미국 공장 인수(종합)

등록 2025.09.23 12:13:14수정 2025.09.23 14:56: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라이 릴리와 美공장 인수 본계약 체결

초기운영비 포함 7000억 규모 투자 단행

증설시 송도 2공장 1.5배 수준 캐파 확장

완전 고용 승계로 연속성-전문성 확보해

[서울=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셀트리온이 약 4600억원에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셀트리온 간담회 영상 캡처) 2025.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셀트리온이 약 4600억원에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셀트리온 간담회 영상 캡처) 2025.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약 4600억원에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완전히 벗어나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3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요구에는 '메이드 인 USA'가 답이다"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3억3000만 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에 소재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을 포함한 초기 운영비 등 비용으로 총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할 예정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공장 인수와 증설에만 최소 1조40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 주체인 셀트리온 미국법인은 연말까지 공장 인수 절차를 종료하도록 양사 협력할 방침이다.

인수 예정인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이 갖춰진 대규모 캠퍼스다. 생산규모(캐파) 증설을 위한 약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확장을 통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 회장은 "관세 대응에 시간을 벌기 위해 2년치 재고를 이전했고, 자가시설 준비 전까지 현지 위탁생산(CMO) 계약으로 메이드 인 USA로 판다"며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고 관세 리스크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장은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로 인수 즉시 운영할 수 있다. 약 5년 이상의 시간과 조단위 이상의 비용이 드는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자사 제품 생산 시점을 크게 앞당길 수 있고 투입 비용도 낮다.

서 회장은 "연말까지 미국 정부의 승인 후속절차가 남았고, 이후 자사 제품 재승인에 1년이 소요돼 이르면 내년 말부터 미국 공장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한 제품은 미국 시장에만 공급할 방침이다.

인수 공장 내 확보된 유휴 부지에 셀트리온은 주요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 증설도 빠르게 착수할 계획이다.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생산 캐파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 수요에 따라 공장의 정제라인에 바이오리액터 6기에서 최대 8기까지 추가 증설할 계획으로, 캐파가 확대되는 데 3년 정도 소요된다는 것이 서 회장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에는 공장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현지 인력의 완전 고용 승계까지 포함됐다. 인력 공백 없이 공장을 가동하면서 운영 안정성과 생산성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회사는 릴리와 CMO 계약도 함께 체결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 마련과 동시에 강력한 성장동력도 확보하게 됐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해 온 원료의약품을 릴리로 꾸준히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매출 확대와 투자금 조기 회수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의약품 생산 전(全)주기 과정에 걸친 원스톱 공급망을 갖췄다.

릴리의 총괄 부사장 겸 제조 부문 사장인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는 "지난 17년 동안 릴리의 생산 거점 중 하나였던 브랜치버그 공장은 고품질 의약품을 안전하게 생산하며 현지 팀의 전문성, 책임감, 헌신을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사업 계획에도 큰 변화 없이 올해가 마무리될 듯 하다"며 "2024년도에서 2025년 실적 증가만큼 내년에 더 큰 증가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