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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밀러 "AI 전환, 韓 주도해야"[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등록 2025.10.20 13:01:18수정 2025.10.20 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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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의 딜레마'…'AI 전환', 삼성 등 새 도전과제

"반도체 생산, 韓에 이점…데이터 활용에 고민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 대학교 플레처 스쿨 국제사 교수가 20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4주년 기념 '10년 후 한국' 포럼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5.10.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 대학교 플레처 스쿨 국제사 교수가 20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4주년 기념 '10년 후 한국' 포럼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5.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20일 "한국이 AI(인공지능)와 기존 산업의 결합을 통해 적극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러 교수는 이날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가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10년 후 한국 포럼'의 특별강연을 맡아 "AI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AI 전환의 불가피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한국이 '혁신가의 딜레마'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개념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가진 거대 기업이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고 후발 기업의 기술에 시장 지배력을 잠식당하는 현상을 뜻한다.

밀러 교수는 "한국의 삼성전자는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최대한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다른 기업들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AI 시대 역시 비슷한 도전과제를 기업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아직 AI가 산업을 어떻게 재형성할지, 소비자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밀러 교수는 AI 생태계 경쟁 속에서도 한국의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AI에 필요한 메모리와 반도체 칩도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다른 산업 주체들 역시 AI와 결합해 기존 제조업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밀러 교수는 "전 세계가 AI 인프라,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지 첫 단계일 뿐"이라며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를 현실 세계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데이터를 내부에 보유하고 있어 활용하지 못하고, 활용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데이터 중앙화가 된다면 더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 전환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일어날지는 예측이 어렵지만 한국이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함으로써 더욱더 큰 역할을 AI 세계에서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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