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20년 좌파 집권' 끝낸 파스는…"중도 전향한 父子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 예상 밖 대선 승리
아버지는 하이메 파스 자모라 전 대통령
좌파 정당서 시작…親기업 실용주의자 변모
![[라파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 당선인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5.10.20.](https://img1.newsis.com/2025/10/20/NISI20251020_0000730066_web.jpg?rnd=20251020172731)
[라파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 당선인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5.10.2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볼리비아 20년 반미·좌파 정권을 끝낸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58) 대통령 당선인은 극좌 혁명가 출신인 하이메 파스 자모라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20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파스 당선인은 전날 치러진 볼리비아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우파 후보 호르헤 투토 키로가 라미레스 전 대통령을 제치고 예상 밖 승리했다.
파스 후보 당선으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창당한 사회주의운동당(MAS)은 20년 집권을 끝에 권력을 내주게 됐다.
파스 당선인은 1989~1993년 통치한 파스 전 대통령과 스페인인 카르멘 페레이라 카르발로의 아들이다. 1967년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이곳에서 지냈다.
아버지 파스 전 대통령은 1960년대 마르크스주의 혁명 운동 창립자 중 한 명이다. 독재 정권을 피해 스페인에서 망명 생활을 했으며, 1978년 독재자 우고 반세르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돌아왔다.
1989년 대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부가 갈리지 않자, 반세르 전 대통령과 협정을 맺어 선출에 성공했다. 집권 기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재정 정책과 자유 시장 개혁을 추진했고, 불평등 심화로 좌파 지지자들의 불신을 얻었다.
![[타리하=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볼리비아 타리하에서 대통령 결선 투표 초반 개표 결과 중도 성향 기독민주당 로드리고 파스 후보가 앞서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볼리비아 대선 결선 투표 결과 파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25.10.20.](https://img1.newsis.com/2025/10/20/NISI20251020_0000729975_web.jpg?rnd=20251020111806)
[타리하=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볼리비아 타리하에서 대통령 결선 투표 초반 개표 결과 중도 성향 기독민주당 로드리고 파스 후보가 앞서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볼리비아 대선 결선 투표 결과 파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25.10.20.
아들 파스 당선인은 좌파 정당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했지만, 이후 기업 친화적인 실용주의 보수주의자로 변모했다.
2002년 타리하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줄곧 하원의원을 지내다, 2010년 타리하 시의회 의장을 거쳐 2015~2020년 시장을 지냈다. 2020년 타리하 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활동했다.
시장 재임 시절 도심에 보행자 전용 거리와 대형 광장을 조성하는 등 현대화에 나섰다.
지난 8월 초 볼리비아 대선 캠페인이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지지율은 저조했다. 내부 고발 후 해고된 전직 경찰 에드만 라라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면서 기세는 반전됐다.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 구호를 내걸고 전국을 돌며 소박한 선거 운동을 벌였다. 연료 보조금 폐지, 통화 평가절하, 공공 투자 축소 등을 공약했으며, 속도를 조절하며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며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강력한 긴축 정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빈곤층 현금 지원 등 혜택도 약속했다. 결선 전 워싱턴을 찾아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라파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대통령 결선 투표가 종료된 후 유권자들이 한 투표소 앞에 모여 앉아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5.10.20.](https://img1.newsis.com/2025/10/20/NISI20251020_0000729326_web.jpg?rnd=20251020083907)
[라파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대통령 결선 투표가 종료된 후 유권자들이 한 투표소 앞에 모여 앉아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5.10.20.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파스 당선인의 승리는 양국 모두에 변혁을 가져올 기회를 뜻한다"며 "불법 이민 종식, 투자 시장 접근성 개선, 역내 안보 강화를 위한 초국적 범죄 조직 퇴치 등 과제에 대해 볼리비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취임식은 다음 달 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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