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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장영실함' 진수…캐나다 60조 수출전 본격화

등록 2025.10.2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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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기술 집약…조선 최고 과학자 이름 사용

캐나다 해군 실무진 방문…잠수함 수주 기대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에서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3600t급)의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5.10.22. con@newsis.com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에서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3600t급)의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화오션이 건조한 최첨단 잠수함 장영실함이 진수됐다. K-방산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조선시대 과학기술을 선도했던 실학자 장영실의 이름을 따왔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잠수함에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핵추진 없이 최대 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경남 거제에 소재한 한화오션 거재사업장에서 장보고-Ⅲ 배치(Batch)-Ⅱ 1번함 '장영실함'의 진수식 거행됐다.

장보고-Ⅲ는 2007년 제16차 방위사업 추진회에서 확정한 3000톤급 잠수함 획득사업이다. 배치-1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이었으며, 장영실함은 배치-2의 첫 함정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영실함은 K-방산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잠수함이다. 장보고-Ⅱ 사업의 경우, 독일 기술을 도입해 건조했으나 장보고-Ⅲ는 기본설계부터 건조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제작했다.

이로 인해 잠수함 이름에 최초로 과학기술자가 들어갔다. 장영실은 조선 전기 당대의 훌륭한 최고의 과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해군 전력발전업무 규정에는 함명 제정에는 ‘독립운동 공헌 인물 및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기준이 존재한다.

여기에 은밀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그간 잠수함에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붙여져 왔다. 사실상 이번 장영실함도 당초 설문 조사에서는 이봉창 열사의 응답률이 높았다.

하지만 선도함(3600t급 잠수함 중 첫번째 함정)의 독자적 국방기술의 집약체인 잠수함의 상징성과 K-방산 수출의 효과를 고려해 함명을 잠영실함으로 결정했다.

장보고-Ⅲ의 배치-1과 배치-2의 차이는 크기다. 배치-1은 전장 83.5m, 배수량 3000톤급이었으나 배치-2는 전장 89.4m, 배수량 3600톤급으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서 수직발사관도 6셀에서 10셀로 늘어났다.

또 배치1인 도산안창호급이 납축전지와 AIP(공기불요추진 시스템)를 결합한 추진체계를 사용한데 반해 배치-2는 리튬이온전지와 AIP를 결합한 추진체계를 사용해 수중 작전 기간과 은밀성이 향상됐다.

납축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낮고 수명이 짧으며 발열이나 폭발 위험이 있다. 반면 리튬이온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기존 납축전지 대비 2배 이상 많고 충전 시간이 짧다.

이에 따라 납축전지 대비 잠항거리가 160%, 잠항기간이 300% 증가한다. 장영실함은 약 3주간의 잠항이 가능하다.

운항거리는 7000해리(약 1만2900km), 잠항속도는 시속 20노트(약 37km), 잠항 심도 400m 이상이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잠수함용 곡면 배열소나가 장착됐다. 기존 원통형 배열소나는 표적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잠수함이 추가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 변침 기동이 필요했다.

반면 곡면 배열소나는 실린더형 소나 대비 탐지 소자가 3배 이상 많아 잠수함이 방향을 바꾸는 변침 기동하지 않아도 탐지능력을 높다.

배치-1과 같이 음향무반향 코팅재와 이중탄성 마운트를 적용했고, 프로펠러 중심부 캡에 작은 핀을 날개처럼 달아 소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탄도미사일(SLBM) 장착이 가능한 수직발사대가 10셀 탑재됐다. 국산 중어뢰 범상외를 비롯해, 잠대지순항미사일 해성-Ⅲ,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현무-Ⅳ-4 등이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장영실함은 재래식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의 잠항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앞서 진수식에는 캐나다 해군 실무진이 방문했다. 캐나다 해군은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잠수함 사업 발주했다. 현재 숏리스트(적격후보)에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TKMS가 선정된 상황이다.

최종 수주를 앞두고 시찰했다는 점에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해군 실무진이 직접 방문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국내 컨소시엄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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