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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주식 매수에도…환율1430원대 '고공행진'[코스피 4000 돌파]

등록 2025.10.27 10:38:40수정 2025.10.27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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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해외주식 매수 영향 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941.59)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에 개장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3.08)보다 7.15포인트(0.81%) 상승한 890.2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7.1원)보다 0.4원 내린 1436.7원에 출발했다. 2025.10.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941.59)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에 개장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3.08)보다 7.15포인트(0.81%) 상승한 890.2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7.1원)보다 0.4원 내린 1436.7원에 출발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코스피 4000선 돌파에도 환율은 여전히 143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와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한·미 정상에서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과 함께 서학개미등의 해외투자 증가세에 따른 구조적 원화 약세 등에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대비 2.1원 애린 1435.0원에 거래 중이다. 두달 만인 지난 9월 말 1400원대에 오른 환율은 1410원늘 넘어 금새 1430원대로 진입하더니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달러값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일본 엔화 등 약세 장기화 여파에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 큰 원인인 원화가치 급락이다. 지난 24일 기준 달러지수는 전달보다 1.31% 상승한 반면  야간 종가 기준으로 이달 원화값은 달러대비 2.39% 하락하며 더 크게 떨어졌다.

원화 약세의 주요 배경은 한·미 관세 협상 교착에 있다. 이번 주 APE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 통상 협상은 물론, 한국의 대미 투자 협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아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에 서학개미로 불리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에 따른 구조적 원화 약세 요인도 고환율을 떠받치고 있다. 통상 외국인의 증시 유입은 환율 하락 요소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등의 매수세에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해외투자가 더 크게 작용하며 환율 진정을 저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거주자 해외증권투자액은 886억5000만 달러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205억3000만 달러의 약 4.3배 규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월 금통위에서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화와 연동성이 높은 일본 엔화값도 변수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달러 강세가 유지돼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다. 일본에서는 최근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며 금리 인상에 반대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의원이 총재에 선출됐다. 이달 초만 해도 달러당 146엔 수준이던 엔화는 최근 152엔대로 급락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대미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환율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500억 달러를 외환보유고를 통해 3년간 분할해서 투자할 경우 원화값을 연평균 약 78원 상승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 전망을 내놨다. 이 경우 내년 평균 환율은 1441원이다.

특히 이번주 한·미 정상 협상을 비롯해 글로벌 통상 협상이 파국을 맞을 경우 대미 투자 세부 내용에 따라 1500원대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APEC 회의에서 정상들 끼리 회담을 갖는 만큼 최악의 경우로 흐를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율 상방 마지노선을1460원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주 환율은 글로벌 빅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중인 만큼 변동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28일에는 우리나라의 3분기 GDP가, 30일에는 미국과 일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결정된다. 29일과 20일에는 각각 한·미,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내달 1일에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에 대해 "한국 3분기 GDP, 정상회담 및 관세 협상,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등을 소화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미·중 갈등 고조나 글로벌 강달러 등 원화에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환율이 1420~1450원 사이에서 고공 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용 연구원은 "미·중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두고 힘겹게 줄다리기 중인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빅 이벤트가 약달러를 부추길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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