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은평병원 '서울시 마약관리센터' 정식 개소

입원실·외래진료·재활실 갖춘 575평 규모

[서울=뉴시스] 마약분석실. 2025.10.29.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오는 31일 시립 은평병원에 '서울시 마약관리센터'를 정식 개소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 마약관리센터는 마약 사용자 낙인이 아닌 조기 발견과 치료에 초점을 맞춘 통합형 병원이다. 전문 의료진의 상담과 검사는 물론 입원, 재활,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마약 치료 37년 경력 조성남 센터장을 중심으로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 2명과 정신 건강 사회복지사, 정신 건강 임상 심리사, 정신 건강 직업 치료사, 정신 건강 간호사, 병동 보호사 등 모두 34명이 상주한다.

총 575평 규모다. 마약류 중독을 한 곳에서 치료하고 재활할 수 있도록 병동부와 외래부를 분리했다. 남녀별 폐쇄 병동을 운영해 안전을 확보했다.

외래부는 상담실과 재활 치료실 등 환자 정서적 안정을 고려한 치유 중심 공간으로 꾸몄다.

최신 의료장비 LC-MS/MS(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를 도입해 최대 23종 마약류를 정밀 분석한다. 신종 마약류 검출 정확도와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청소년 대상 클리닉에서는 중독 원인과 이차적 문제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한다. 투약 경로와 사용 약물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치료·재활을 통해 반복 사용을 막는다.

여성 대상 클리닉은 성범죄 피해나 트라우마 등 이중 진단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심리 지원과 의료 지원이 결합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다.

갈망과 금단이 심한 환자는 병동 내에서 해독을 진행한다. 중독 심각도에 따라 개인에 맞는 치료를 설계한다.

사회 복귀와 지속적인 단약을 지원하는 '중독 상담실'을 운영한다. 은평병원 대표 번호 전화 후 2번(마약관리센터)을 누르면 정신 건강 전문 간호사가 연결된다. 마약 사용 증상 확인 등 간단한 문진을 도와준다. 필요한 경우 중독 상담실 예약을 통해 치료·갈망 관리 등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회복 경험이 있는 '회복지원가(Recovery Coach)'가 함께 참여해 환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재활을 독려한다. 가족 상담과 지역 사회 재활 연계, 사후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센터는 유관 기관과 협력을 통해 마약 사용자를 조기 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진료 체계를 구축한다.
 
센터는 경찰과 협업해 조사 단계부터 치료 개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서울시 지원 마약류 중독 치료 의료 기관(동행의원) 34개소, 그리고 재활 과정을 운영 중인 민간 기관(3개)과 연계해 약물 상담, 자조 모임, 단약 동기 강화 과정 등을 제공한다.

박유미 서울시 은평병원장은 "마약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심각한 문제"라며 "서울시 마약관리센터를 통해 치료 받지 못하는 중독자가 없도록 하고 끊김 없는 치료·재활 지원으로 단약 성공률을 높여 건강한 사회 복귀를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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