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공격 결정 거듭 미루는 중
측근들 마두로 축출 강경책 밀어붙여
작전 실패 우려하는 트럼프가 결정 유보
항공모함 도착 이전엔 결정 안 할 전망
![[동지중해=AP/뉴시스]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비해 카리브해로 이동하고 있는 미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 이달 중순 카리브해에 도착할 예정이다. 2025.11.5.](https://img1.newsis.com/2023/10/14/NISI20231014_0000571660_web.jpg?rnd=20231018000849)
[동지중해=AP/뉴시스]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비해 카리브해로 이동하고 있는 미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 이달 중순 카리브해에 도착할 예정이다. 2025.1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대행,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 등 트럼프의 고위보좌진들이 마두로 축출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트럼프는 미군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망신스러운 실패로 귀결될 수 있는 작전을 승인하길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보좌관들은 어떤 군사행동에도 법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추가 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법무부는 마두로와 그의 최고 안보 관료들이 미 정부가 마약테러 집단으로 지정한 ‘솔레스 카르텔’의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 2일 CBS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으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또 마두로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비오와 밀러는 사석에서 마두로가 강제로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왔다.
트럼프는 작전이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거듭 작전 실행을 보류시켰다고 보좌관들이 전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특히 베네수엘라 석유의 가치를 어떻게 미국이 일부라도 끌어낼 수 있는 지에 대해 반복해서 질문해왔다.
트럼프는 가장 크고 최신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이 카리브해에 도착하는 이달 중순까지 공격을 결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군은 지난 8월 말 이후 이 지역에 병력을 꾸준히 늘려왔다.
카리브해에는 이미 약 1만 명의 미군이 있으며, 대략 절반은 군함에, 절반은 푸에르토리코의 기지에 배치돼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서 광범위한 대테러 헬기 작전을 수행했던 육군 정예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훈련하고 있다.
군사력 증강이 워낙 빠르고 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은 마두로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영내에서의 행동을 지시하기로 선택한다면 상당한 군사적·법적·정치적 위험을 수반할 전망이다.
또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정부 전복을 선택한다면 성공이 보장되기 어려우며 미국에 더 우호적인 새 정부가 세워질 것도 보장할 수 없다.
보좌관들은 마두로 정부를 타격하는 데에는 많은 계획이 세워져 왔지만, 작전이 성공할 경우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전한다.
미국이 현재 세운 군사 공격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마약 밀수를 돕는 데 관여했을 수 있는 군사 시설들을 공습함으로써 마두로에 대한 베네수엘라 군의 지지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이 방안은 궁지에 몰린 마두로 주위로 지지가 결집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둘째 육군의 델타포스나 해군의 씰 팀 6 같은 특수작전부대를 보내 마두로를 생포하거나 제거하는 방안이다.
셋째 방안은 미 대테러 부대를 보내 활주로와 최소한 일부 유전 및 인프라를 장악하는 방안이다.
뒤의 두 방안은 지상에 투입되는 미 정예 병력과 민간인에게 큰 위험이 따르게 된다.
트럼프는 미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공격 방안을 주저해 왔다.
트럼프는 세계 최대 규모인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마두로가 최근 몇 달 동안 석유 양보안을 카드로 제시해 트럼프에게 접근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기타 광물 자원에서 지배적 지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현재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을 돌리고, 중국·이란·러시아 기업들과의 채굴 계약을 제한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지난달 초 마두로의 제안을 거절했고, 미군 증강이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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