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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40대 2승' 박상현 "아내에게 산 '똥 꿈'이 행운으로"

등록 2025.11.09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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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이 신의 한 수…어린 선수들과 계속 경쟁하고파"

[서귀포=뉴시스]박상현, K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 (사진=KPGA 투어 제공)

[서귀포=뉴시스]박상현, K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 (사진=KPGA 투어 제공)

[서귀포=뉴시스]안경남 기자 = 20년 만에 40대 선수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2승을 거둔 박상현(43)이 아내에게 산 '똥 꿈'이 우승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수요일에 아내가 연락해 와 '똥 꿈을 꿨는데, 담으면 담을수록 안 담기더라. 좋은 꿈 같으니 사지 않겠냐'고 해서 1000원을 주고 꿈을 샀다"며 "그러고 첫날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잘하면 우승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한 타를 줄인 박상현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태희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이다.

KPGA 투어 통산 14승, 일본 투어 2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6승을 거둔 박상현은 2005년 최광수, 김종덕 이후 20년 만에 40대에 2승을 따낸 선수가 됐다.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상현은 강한 바람을 노련하게 극복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분다는 예보가 있어서 두 타 차 정도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걸로 생각했다. 바람이 신의 한 수였다"고 돌아봤다.

[서귀포=뉴시스]투어 챔피언십 우승한 박상현. (사진=KPGA 투어 제공)

[서귀포=뉴시스]투어 챔피언십 우승한 박상현. (사진=KPGA 투어 제공)

마지막 18번 홀 승부에 대해선 "이태희 선수의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면서 안전하게 파를 잡으면 연장까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약 4.7m 슬라이스 경사의 퍼트가 남아서 넣기보다는 붙여서 연장에 갈 생각으로 퍼트한 게 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샷과 스윙에서 많이 부족했다는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선 샷에 대한 믿음이 컸고, 바람이 불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올해 톱10에 두 차례 든 게 다 우승이었는데, 나머지 대회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20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58억9372만원을 쌓은 그는 사상 첫 상금 60억원 돌파에도 다가섰다.

박상현은 "시니어 투어로 가기 전까진 KPGA 투어에 계속 뛸 생각"이라면서 "다만 언제까지 하겠다는 것보단 어린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계속하면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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