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가나…외국인 증시 이탈 여부 촉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3900선으로 내려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026.45)보다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8.17)보다 21.36포인트(2.38%) 하락한 876.81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7.7원)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1.07.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21048560_web.jpg?rnd=20251107155948)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3900선으로 내려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026.45)보다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8.17)보다 21.36포인트(2.38%) 하락한 876.81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7.7원)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7개월 만에 1460원대를 위협 중이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증시 이탈로 원화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인 결과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증시 '팔자'가 이어질 경우 환율이 1500원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종가보다 1.3원 내린 1455.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거래일인 지난 7일 새벽 2시 기준 환율 종가는 1461.5원을 기록하며, 지난 4월 9일의 1472.0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환율 고공행진은 달러화 가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원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약세를 보인 이유가 크다. 지난주 달러화는 0.15% 상승한 반면, 원화는 1.95%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23%, 엔화는 0.33%, 파운드화는 0.11% 상승했다.
원화가 큰 폭으로 하락한 주 요인은 AI(인공지능)거품론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꼽힌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10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액(5조3000억원)을 웃돌고, 9월 전체 순매도 규모(7조4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에도 대규모 현금 투자 부담에 따른 외화 유출 경계가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다. 대미 투자 방식은 연간 200억 달러로 당국의 외환시장 영향이 중립적이라는 평가에도 시장은 달러 수요 증가에 대한 경계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도 구조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1∼9월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는 998억5000만 달러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액(296억5000만 달러)의 3배를 넘는다. 이는 그대로 달러 수요를 높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에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주요 변수로는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추가 매도 여부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협상 상황이 꼽힌다. 셧다운 협상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함께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00원 돌파 경계 속에서 당국의 실개입 여부가 중요해졌다"면서 "현재는 원화만의 탈 동조화가 아닌 미국 증시까지 연동돼 실개입 실효성이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iM투자증권은 이번 주 환율이 1420~148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등은 달러 강세보다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량 매도에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매도세 지속 여부와 미국 셧다운 협상 결과가 환율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환율을 1440~1470원으로 제시했따.소재용 연구원은 "외인들이 코스피에서 돌아서자, 원화 가치가 유난히 약세를 보였다"면서 "외환시장도 증시가 창출하는 수급에 민감하고, 서학개미의 꾸준한 미국 투자까지 더해져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71%(67.45포인트) 오른 4021.21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7694억원을 팔아치우는 가운데 외국인은 6700억원, 기관은 127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은 0.15%(1.28포인트) 내린 875.53에서 등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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