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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암 위험도 높아져? 그럼 얼마나 줄여야 개선 효과?[Q&A]

등록 2025.11.11 05:00:00수정 2025.11.11 07: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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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교수, 질병청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에 기고

"비만하면 암 자라기 좋은 환경…암별로 연관성 달라"

"비만, 암 치료·재발·생존율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

"생활습관 건강히…가공육 피하고 주 150분 이상 운동"

[AP/뉴시스] 비만 환자들이 즐겨 먹는 설탕 음료와 콜라, 감자 칩등 인스턴트 식품.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AP 세계보건기구 자료사진)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AP/뉴시스] 비만 환자들이 즐겨 먹는 설탕 음료와 콜라, 감자 칩등 인스턴트 식품.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AP 세계보건기구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지난 10일 질병관리청이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작년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34.4%에 달했다.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꼴인데, 비만은 심혈관질환·제2형 당뇨병·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여러 암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관리가 필수적이다.

11일 윤영숙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질병청의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 10월호에 게재한 내용을 기반으로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를 정리해봤다.

-비만은 어떤 암의 위험을 높이나.

"비만하다고 모든 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 확실히 연관된 암종은 일부이며, 암의 종류에 따라 연관성의 강도는 다르다. 국제 암 연구소와 한국의 연구를 종합하면 비만과 대장암·폐경후 유방암·자궁내막암·간암·췌장암·신장암·식도암·난소암·전립선암· 담도암·갑상선암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비만하면 왜 암 위험이 높아지나.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지방 과잉으로 인해 대사·호르몬·면역 조절에 변화를 일으켜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만성 염증이 생겨 세포가 손상되고, 손상된 세포의 과도한 증식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슐린 관련 성장 신호가 과활성화되면서 세포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젊은 나이에도 비만 때문에 암이 생길 수 있나.

"젊은 나이에도 비만은 암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40세 이하에서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같은 '조기 발병 암'이 늘고 있으며 비만이 핵심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과체중이거나 18세 무렵 높은 체질량지수(BMI)를 가졌던 여성이 성인기에 체중이 더 늘면 조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비만한 사람의 암 위험을 높이는 다른 요인은 무엇이 있나.

"비만 자체만으로도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지만, 다른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가령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이미 발생 위험이 높은데 여기에 비만이 겹치면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흡연과 음주, 체중의 반복적인 증감(요요현상) 역시 위험 요인이다."

[서울=뉴시스] 암 수술 중인 모습.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11.21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서울=뉴시스] 암 수술 중인 모습.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11.21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비만이 암 치료에도 영항을 주나.

"비만은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에서 여러 합병증의 위험을 높인다. 비만 환자는 수술 후 상처 회복이 지연되거나 수술 부위 감염이 잘 생길 수 있다. 복부 지방이 많은 환자는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문제도 있다. 방사선치료의 경우 특히 유방암 환자가 체중이 많이 나가면 피부가 더 심하게 붉어지고 손상될 위험이 크다. 아울러 비만은 암의 재발과 생존율 측면에서도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

-체중을 얼마나 줄여야 암 예방 효과가 있나.

"체중을 5~10%만 줄여도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암의 예방에 충분히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중을 줄이면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좋아지고, 만성 염증 반응이 줄어들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 균형이 회복된다. 이러한 변화는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만 약물이나 수술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

"아직 임상시험이 부족해 효과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최근 연구들은 비만 치료가 단순 체중 감소를 넘어 암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비만 치료제인 GLP-1 수용체 작용제나 GLP-1/GIP 수용체 이중작용제는 혈당을 떨어뜨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며 체내 만성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대사수술은 장기간 추적 연구에서 암 발생률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암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암연구기금은 성인에게 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권장한다. 이는 대장암, 유방암 발생 위험을 뚜렷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식단은 채소·과일·콩류·전곡류 중심으로 구성하되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은 피하는 게 좋다. 가공육은 매일 50g 섭취 시 대장암 위험이 약 18%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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