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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AI 실험실'…IBM 왓슨엑스 AI랩의 승부수[현장]

등록 2025.11.11 14: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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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시크AI 인수로 AI 허브 구축

구글·MS와 다른 길…'기업 맞춤형 AI' 집중 전략

산업별 AI 솔루션 실험·검증 위한 공동 플랫폼

IBM 내부 25만명 AI 활용…35억불 규모 생산성 향상

'클라이언트 제로'로 직접 실험하며 AI 효용 입증

"AI는 산업의 언어"…기업 혁신 지원 솔루션 제공

[뉴욕=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IBM 원매디슨애비뉴 사옥 모습. 2025.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IBM 원매디슨애비뉴 사옥 모습.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IBM 원매디슨애비뉴 사옥을 찾았다. 이곳에는 IBM이 데이터 분석 전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시크AI(Seek.AI)를 인수해 만든 인공지능 혁신 연구개발 허브 'IBM 왓슨엑스 AI랩'이 입점해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 AI랩은 기업,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산업별 AI 솔루션을 실험하고 검증하는 공동 플랫폼이다.

특히 IBM 왓슨엑스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IBM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과 같은 범용 생성형 AI 경쟁 대신 '기업 맞춤형 AI(Enterprise AI)'라는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IBM 원매디슨애비뉴 사옥 2층 사무실 모습. 2025.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IBM 원매디슨애비뉴 사옥 2층 사무실 모습.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왓슨엑스 AI랩은 이 전략을 현실화하는 전초기지로, IBM이 공간·장비·멘토링을 제공하고 파트너 기관은 프로젝트 단위로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소는 ▲공동개발 ▲생태계 허브 ▲산업 특화 지원 등 3대 축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 만난 김연주 IBM 컨설팅 사업전략 담당 부사장은 "AI를 쉽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개방형 협력과 산업별 공동 실증의 중심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BM은 계산기에서 슈퍼컴퓨터, PC를 거쳐 클라우드와 AI 기업으로 진화했다"며 "특히 레드햇(Red Hat) 인수 이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 간 거래(B2B) 전략을 강화해왔다"고 덧붙였다.

[뉴욕=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IBM 원매디스애비뉴 사옥에서 캐시미르 코링 IBM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엔게이지먼트 리더가 삼성, 브라데스코, HSBC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IBM 원매디스애비뉴 사옥에서 캐시미르 코링 IBM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엔게이지먼트 리더가 삼성, 브라데스코, HSBC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IBM의 AI 전략 핵심은 '기업 중심성'이다. IBM은 10여년 전부터 왓슨 브랜드를 통해 AI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는 '왓슨엑스 AI·데이터·거버넌스'로 체계화된 플랫폼을 통해 기업별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싶어하지만 보안, 규제, 운영 위험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며 "IBM은 기술 제공을 넘어 전략 수립, 거버넌스, 파일럿 실증까지 함께 지원한다"고 말했다.

IBM의 또 다른 특징은 자사 전 조직을 AI 실험 무대로 삼는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이다.

IBM 내부 25만명의 직원이 왓슨엑스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의사결정을 지원받고, 이를 통해 약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험은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IBM은 스스로 0번째 고객이 돼 시행착오를 겪으며 AI의 효용과 한계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뉴시스] 시크(Seek.ai) 출신으로 IBM에 인수된 후 현재 왓슨엑스 AI 랩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사라 네기 총괄이 IBM AI 랩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시크(Seek.ai) 출신으로 IBM에 인수된 후 현재 왓슨엑스 AI 랩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사라 네기 총괄이 IBM AI 랩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부사장은 "로레알은 왓슨 기술로 새로운 화장품 색상과 소재를 탐색하고, 사우디 리야드에어 항공사는 AI 기반 고객경험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AI는 이제 특정 산업의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언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BM은 기술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기업이 AI 혁신을 실제 비즈니스로 전환하도록 돕는 동반자"라며 "AI를 산업별로 구체화하는 것이 왓슨엑스 랩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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