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대포통장' 넘겼다…일당 48명 검거(종합)
![[부산=뉴시스] 부산경찰청은 사회괸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 글로 명의자를 모집해 형식적인 유령법인과 법인계좌를 만들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유통한 일당 21명을 검거해 B(40대)씨 등 8명을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일당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해당 사건 압수품(사업자 등록증 및 법인계좌 통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2/NISI20251112_0001990517_web.jpg?rnd=20251112093952)
[부산=뉴시스] 부산경찰청은 사회괸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 글로 명의자를 모집해 형식적인 유령법인과 법인계좌를 만들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유통한 일당 21명을 검거해 B(40대)씨 등 8명을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일당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해당 사건 압수품(사업자 등록증 및 법인계좌 통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1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아름 진민현 기자 =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유통한 일당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집한 통장을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넘겨 150여명에게 70억원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대포통장을 모집해 캄보디아 내 사기 범죄조직에 유통한 국내외 대포통장 유통책, 대포통장 명의자 등 일당 27명을 검거해 국내 총책 A(30대)씨 등 18명을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SNS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 글로 명의자를 모집해 형식적인 유령법인과 법인계좌를 만들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유통한 일당 21명을 검거해 B(40대)씨 등 8명을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일당 13명을 같음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2~5월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대포통장을 모집한 뒤 계좌명의자들을 캄보디아 내 형제단지, 태자단지 등에서 활동 중인 사기 범죄조직(로맨스스캠, 코인·주식투자, 보이스피싱)에 합류하도록 해 국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4개월 동안 84명으로부터 모두 56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 국내외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개인 계좌 1000만~1200만원, 코인 계좌 2000만원, 법인 계좌 2500만원 등 수수료를 지급한다고 광고해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했다.
![[부산=뉴시스] 모집책과 계좌 명의자간 대화 내용.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2/NISI20251112_0001990529_web.jpg?rnd=20251112094543)
[부산=뉴시스] 모집책과 계좌 명의자간 대화 내용.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1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에 따르면 모집책들은 계좌 명의자를 만나 휴대전화에 제공할 계좌 앱을 공기계에 설치해 등록하고 긴급여권으로 캄보디아로 출국시키면 캄보디아 범죄조직원이 프놈펜 공항으로 마중 나가 통장 명의자를 숙소로 안내, 명의자로부터 세팅된 휴대전화, 일회용 비밀번호(OTP) 카드 등을 인수해 즉시 사기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캄보디아 내 사기 범죄조직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지급하지 않고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코인(USDT)을 구매해 개인 코인 지갑으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안정적인 특성상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에 이용된 대포통장은 현재 20개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통장 명의자들이 다른 계좌로 자금을 옮겨 최종 출금한 계좌까지 합하면 실제 관련 계좌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좌 명의자들은 캄보디아에서 귀국한 이후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기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되면서 계좌가 연결된 휴대전화까지 빼앗겨 사기 범행에 본인 명의 계좌가 이용됐다"며 허위신고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범행 후 국내로 입국시 취업 사기, 납치, 감금으로 경찰관서에 허위신고를 해야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현지 조직원의 지시로 허위신고를 한 사실을 확인, 실제 적극적인 기망행위를 통해 납치·감금 신고를 한 계좌 명의자 2명에 대해서는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추가로 적용해 형사입건했다.
A씨는 조직원들에게 범행 시 위력 과시를 위해 신체 문신을 강요하고 굴신 인사(90도)를 하는 등 행동강령을 만들어 이를 어길 시 상급자가 하급자를 순차적으로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하는 등 신흥 폭력조직 형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B씨 일당 사건 대포통장 유통 범죄 흐름도. 2025.11.12. ah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2/NISI20251112_0001990746_web.jpg?rnd=20251112113115)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B씨 일당 사건 대포통장 유통 범죄 흐름도. 2025.11.12. [email protected]
이들은 서울, 부산, 대전, 충남 등 전국 각지에 조직원을 두고 15개의 유령법인을 설립해 법인통장을 개설한 뒤 4개 법인통장을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에서 활동하는 현지 범죄조직에 수천만원을 받고 유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해외 사기 범죄조직과 연계해 피해자들을 속이거나 피해금을 세탁하는 범행 수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급하게 돈이 필요한 20대 사회 초년생들이 금융계좌 제공의 대가로 1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범행에 직접 가담했고 심지어 더 많은 수수료를 받기 위해 추가 계좌를 모집하고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캄보디아발 취업 사기, 납치, 감금 등에 대한 사건접수 내역을 모니터링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와의 공조 체계가 구축되면 현지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이러한 범죄 유형도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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