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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엄마'가 차려 준 카페…자립준비청년 '은평에피소드'

등록 2025.11.16 11:15:00수정 2025.11.16 1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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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카페

취임 초부터 보살핀 김미경 구청장에 "엄마"

[서울=뉴시스]은평에피소드 카페. 왼쪽부터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수빈 바리스타, 전지훈 바리스타, 송초란 바리스타, 이기원 바리스타. 2025.11.16. (사진=은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은평에피소드 카페. 왼쪽부터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수빈 바리스타, 전지훈 바리스타, 송초란 바리스타, 이기원 바리스타. 2025.11.16. (사진=은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인 일 경험을 쌓고 자립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성된 '은평에피소드' 카페를 개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청 직영으로 운영되는 은평에피소드는 자립준비청년 사회 진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자립준비청년'이란 부모 없이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지내다 보호가 종료된 사람이다.

구는 지난 2월 커피브랜드 '텐퍼센트 커피'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바리스타 교육, 메뉴 개발 등 기술 지원을 받았다. 3월에는 커피 전문가와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카페 개소 준비추진단'을 발족했다. 이름 선정부터, 홍보, 운영 계획까지 청년들이 직접 참여했다.

카페 이름 은평에피소드는 보호 시설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자립준비청년들과 은평구 모든 주민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공간을 뜻한다.

카페는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 공간과 연계해 '자연과 청년이 어우러지는 쉼터'로 조성됐다. 드라이브 스루와 주차장을 운영한다. 2층 테라스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은평에피소드 바리스타들. 윗줄 왼쪽부터 전지훈 바리스타, 박수빈 바리스타. 아랫줄 왼쪽부터 송초란 바리스타, 김미경 구청장, 이기원 바리스타. 2025.11.16. (사진=은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은평에피소드 바리스타들. 윗줄 왼쪽부터 전지훈 바리스타, 박수빈 바리스타. 아랫줄 왼쪽부터 송초란 바리스타, 김미경 구청장, 이기원 바리스타. 2025.11.16. (사진=은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뉴는 구파발 브루, 북한산 해맑은 유자티, 스트로베리라떼, 텐라떼, 우리곡물라떼 등이다. 구파발 브루는 구파발천의 흐름과 산책로가 주는 자유로움과 색상을 고려한 커피다. 북한산 해맑은 유자티는 구파발천의 아침 산책길 햇살 반짝거림을 뜻하는 차다.

카페 수익금은 향후 자립준비청년 지원 기금으로 환원될 예정이다. 오는 17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18일부터 운영한다.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판매한다.

은평구는 "자립 정착금, 자립 수당 등 정부 지원에도 연락을 끊고 은둔해 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은둔형 자립준비청년들의 사각지대가 있다"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은평구에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개 아동 양육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5년간 보호 종료 청소년 188명 중 123명(65.4%)이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구는 보호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돌봄과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자립 지원 체계를 강화해 왔다.

[서울=뉴시스]‘은평 에피소드’ 내부 전경. 2025.11.16. (사진=은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은평 에피소드’ 내부 전경. 2025.11.16. (사진=은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에는 전국 최초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해 자립준비청년의 진로 탐색, 직무 교육, 취업 상담 등을 지원하며 사회 진입을 돕고 있다.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은 현재까지도 전국에서 유일한 기관이다.

2023년에는 '자립준비주택'을 마련해 청년들이 실제 독립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주거 환경 개선 사업과 재정·자산 형성 지원 '점프 스테이지' 등을 통해 주거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고 있다.

은평구 자립준비청년들은 '은플루언서 적십자봉사회'를 결성해 봉사 활동과 재난 복구에 참여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관내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취임 초부터 이들을 자식처럼 보살피고 있다. 은평구 자립준비청년들은 김 구청장을 '엄마'로 부른다.

김 구청장은 "이번 자립준비청년 카페 개소는 지역사회가 함께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은평에피소드 카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일상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거·일자리·정서 지원 등 전방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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