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영국, 러시아와 독자 대화 채널 추진하다 실패" FT

등록 2025.11.12 23:48:06수정 2025.11.12 23:5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에 대화 아웃소싱' 우려…통화 1번에 그쳐

러시아 "영국, 우리 입장 들을 의향 안 보였다"

[리버풀=AP/뉴시스]지난 9월 30일 리버풀에서 열린 연례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기조 연설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 2025.11.12.

[리버풀=AP/뉴시스]지난 9월 30일 리버풀에서 열린 연례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기조 연설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 2025.11.1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 중인 러시아와 독자적인 비공개 대화 채널을 추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에게 전화했었다고 보도했다.

통화의 배경은 러시아와의 대화를 주도 중인 미국의 접근법에 관한 우려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칫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럽의 이익은 뒷전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과 가까운 동맹이 이런 우려를 공유했다.

FT는 해당 통화가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가 러시아와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라고 전했다. 한 유럽 당국자는 "우리가 러시아와의 소통을 미국에 '아웃소싱'한다는 게 우려"라고 했다.

영국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FT는 "통화는 일회성으로 판명됐다"라며 "푸틴의 이너 서클에 새로운 라인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도 FT에 영국의 시도가 "잘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보도와 관련해 "그런 접촉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상대는 통화에서 유럽의 입장을 피력하는 데 강한 열의를 보인 반면 우리 입장을 들을 의지는 내비치지 않았다"라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관점을 상호 교환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드러나 대화는 그 이후로 발전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날 보도에 인용된 통화가 올해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이뤄졌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영국 총리실은 자국이 러시아 정부와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일은 정상적이라며 통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FT는 지난 8월 미·러 정상회담 시점을 비롯해 몇 달간 파월 보좌관이 우샤코프 보좌관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했다.

FT는 한 유럽 당국자를 인용, "파월 보좌관의 통화는 주요 7개국(G7)이 조정한 접근법의 일환이 아니다"라며 "일부 유럽 국가의 지원으로 영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이니셔티브"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