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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조언하고…'젊은 피' 모인 야구 대표팀, 우정 나누며 함께 성장

등록 2025.11.14 12: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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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투수진, 원태인에 질문 공세…원태인 "성심성의껏 대답"

원태인-문동주, 남다른 우정 과시…"애착 인형"·"태인이 형 츤데레"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문동주와 원태인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5.11.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문동주와 원태인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한국 야구 대표팀은 또 다른 '배움의 장'이다.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끼리 모여 우정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차원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꾸린 이번 한국 야구 대표팀은 한층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평가전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이다.

투수진이 유독 어린데, 평균 연령이 약 22세에 불과하다. 투수진 중에 1998년생 손주영(LG 트윈스), 1999년생 곽빈(두산 베어스)만 1990년대생이고, 2000년생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원태인은 투수 조장을 맡아 투수진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중이다. 원태인을 따르는 후배도 많다.

현재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원태인은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하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2023년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년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28을 작성했다.

대표팀 소집 후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원태인의 '껌딱지'가 됐다.

원태인은 "(문)동주가 너무 귀찮습니다"라며 웃은 후 "버스도 옆자리고 계속 따라다닌다. 너무 힘들게 한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친해졌는데 친해진 계기를 모르겠다. 내가 애착 인형으로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동주가 저를 애착 인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계기가 뭔지 한 번 물어봐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워낙 친하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다. 원태인은 속으로는 내심 뿌듯하다.

원태인은 "그런 후배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다. 그만큼 저를 좋아하는 투수가 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다"며 "야구장에서 보여준 것들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좋게 보인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원태인의 말을 전해듣더니 "(원)태인이 형은 원래 조금 츤데레(애정이 있지만 겉으론 쌀쌀맞은 성격) 스타일"이라며 "막상 같이 있으면 좋아하면서 티를 못 낸다. 말로는 귀찮다고 하면서 막상 안 보면 보고 싶다고도 한다"며 밝게 웃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 한국 투수 정우주가 체코 5회말 공격 2사 주자 1, 3루서 김서현에 이어 구원 등판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1.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 한국 투수 정우주가 체코 5회말 공격 2사 주자 1, 3루서 김서현에 이어 구원 등판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1.09. [email protected]

장난을 치면서도, 문동주는 원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

문동주는 "태인이 형은 대한민국 최고의 선발 투수"라면서 "모든 기록을 찾아봐도 원태인 선수가 최상위권에 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최고의 기록을 보여주며 계속 증명해 오고 있다.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 태인이 형 같은 선발은 또 없다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보냈다.

미래 선발 투수도 꿈꾸는 정우주(한화)는 원태인에게 묻고싶은 질문 목록을 만들어 올 정도로 열정적이다.

원태인은 "(정)우주가 인터뷰를 하면서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다고 하더라. 그런데 부끄러워서 못 다가오더라"며 "제가 먼저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목록으로 만들어왔더라. 정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말을 걸어 다 못 물어봤다길래 하루에 하나씩 물어보라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정우주도 "선발 투수가 꿈이기 때문에 태인이 형의 모든 것을 다 따라 하고 싶다. 많이 배우고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며 "형은 1년 내내 밸런스가 꾸준히 좋은 것 같아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물어봤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후배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이끌어가는 방법이나 체인지업, 제구 등에 대해 많이 묻더라"며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는 것은 후배들 뿐이 아니다. 원태인도 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있다.

원태인은 "후배들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물어보는 편"이라고 했다.

서로 소속팀이 다른데 친분이 없다면 배우고 싶은 것이 생겨도 물어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올 시즌 국내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 선수들이 모였다.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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