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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역성장 넘어선다"…벤츠, 라인업 대거 확장

등록 2025.11.17 10: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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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전동화 판매 급감 이후

내년 신차 투입으로 반전 모색

칼레니우스 "한국은 핵심 시장"

AI·신플랫폼 기반 전기차 확대

아시아 허브 신설해 협력 강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전동화 모델 판매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대규모 신차 투입을 통해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MB.EA)과 신규 소프트웨어(MB.OS)를 기반으로 한 신형 전기차 출시가 예고된 만큼, 올해 부진을 딛고 전동화 전환 속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의 국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전기차(EV) 판매는 2023년 1만1351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5048대로 감소했다.

올해 1~10월 판매량은 2945대로 줄었다. 2020~2023년 매년 증가했던 흐름이 최근 크게 꺾인 셈이다.

판매 둔화 배경으로는 고금리 장기화, 충전 인프라 불편,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이 지목된다.

특히 지난 2024년 8월 인천 청라동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가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 차량이 연쇄 피해를 입었고, 안전성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다만 내년을 기점으로 벤츠 코리아의 전동화 실적이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4일 한국을 찾아 직접 발표한 전략 때문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은 혁신·기술·문화가 결합한 핵심 시장이며, 전동화 전환의 중요한 단계에서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고객은 전기차, PHEV, 전동화 내연기관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올라 칼레니우스가 내년부터 본격 출시할 전동화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2025.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올라 칼레니우스가 내년부터 본격 출시할 전동화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2025.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벤츠가 칼레니우스 CEO 방한에 맞춰 공개한 4종의 전동화 신차는 내년 판매 회복을 이끌 핵심 라인업으로 꼽힌다.

'디 올 뉴 전기 CLA'는 생성형 AI 기반 운영체제(MB.OS)를 최초 적용한 모델이며, '디 올 뉴 전기 GLC'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MB.EA)가 처음 적용된 글로벌 주력 SUV의 전동화 버전이다.

이밖에 고급 전기밴 '비전 V'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AMG GT XX' 콘셉트는 초고급·고성능 시장 확대 전략을 상징한다.

한국 시장에 특화한 사양도 강화한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 고객은 기술과 디지털, 럭셔리 감성에 모두 민감한 만큼,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연동 등 로컬 디지털 생태계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벤츠는 내년 1월 서울에 '아시아 제조·구매 허브'를 신설하고 LG·삼성 등과 차세대 전동화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독일 본사 내 구매부서와 완전히 통합된 아시아와 한국 시장 특화 구매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전기 GLC·전기 CLA처럼 실수요층이 두터운 주력 차종의 전동화가 본격화되면 벤츠 전동화 모델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초고가 전기 리무진 비전 V는 국내 VIP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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