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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핵실험 재개 발언 전부터 ‘조용히’ 핵실험장 재정비

등록 2025.11.17 22: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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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964년 첫 핵실험장 놉누르 기지, 2020년부터 수직갱 굴착 등 작업”

전문가 “中, 아임계 수준 혹은 매우 낮은 수율의 초임계 실험 필요 가능성”

 [서울=뉴시스] 신장위구르 자치구 놉 누르 기지에서 12개가 넘는 새로운 건물과 구조물, 그리고 늘어난 차량 통행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핵실험 준비 시설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출처: WP의 플래닛 랩스 위성 사진 보도) 2025.11.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장위구르 자치구 놉 누르 기지에서 12개가 넘는 새로운 건물과 구조물, 그리고 늘어난 차량 통행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핵실험 준비 시설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출처: WP의 플래닛 랩스 위성 사진 보도) 2025.11.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부산 정상회담 직전 불쑥 핵실험 재개 명령을 공개하면서 핵실험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사막의 핵실험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으며 중국의 원격 핵 시설의 조용한 확장은 수년간 준비해 온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트럼프의 ‘핵실험 재개’ 발표 이후 러시아가 즉각 자국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중국은 침묵을 지켰으나 서부 외딴 사막 지대에서 인민해방군(PLA)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보도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서쪽 끝 지역에 대한 위성 사진과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1964년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을 실시한 핵실험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군은 조용히 새로운 터널을 파고, 폭발실을 비우고, 연구원들은 핵실험 준비를 시사하는 지원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러에 뒤진 중, 핵실험 시설 확장의 원인”

중국은 핵프로그램은 러시아와 미국보다 여전히 수년 뒤져 핵 실험 시설 확장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오퉁(趙通)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핵실험 횟수가 가장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험적 데이터가 훨씬 부족하다”며 “중국은 핵무기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아임계 수준이나 매우 낮은 수율의 초임계 실험을 통해 더 많은 실험을 수행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다”고 말했다.

중국이 핵무기고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의 이면에는 2030년까지 군을 현대화하고 21세기 중반까지 세계적 수준의 군대를 구축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광범위한 전략이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자오 연구원은 “중국은 지역 수준에서 핵 확산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저위력 탄두를 개발할 동기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 주석과 만나기 직전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5년 안에 핵탄두에서 미국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핵무기는 현재 약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약 1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3700개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다.

핵무기 실험은 핵폭발을 금지하는 1996년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라 금지됐다.

이 조약은 핵확산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합의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지만 중국과 미국은 아직 비준하지 않았고 러시아도 2023년 비준을 철회했다.

조약은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임계 이하 테스트(플루토늄이나 우라늄과 같은 핵분열성 물질을 폭발적인 핵 연쇄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사용하는 테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실험은 허용한다.

미 국무부는 2020년 중국이 CTBT를 위반하는 감지하기 어려운 소규모 지하 핵폭발인 ‘저출력 실험’을 실시해 조약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자국이 CTBT 기준을 위반하여 핵실험을 실시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이 핵실험 유예 조치를 준수하고 있으며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놉누르 기지, 2020년부터 수직갱 굴착 등 작업”

WP는 중국의 핵 프로그램은 매우 비밀스럽고, 개발 과정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며, 극소수의 서방 전문가만이 외딴 핵 시설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첫 핵실험을 실시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대규모 군사기지 롭 누르의 동향을 추적하는 분석가들은 엄청난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이 더 크고 더 빈번한 핵실험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2020년 이래로 인프라 개발이 급증했는데 여기에는 사막 깊숙이 뚫린 두 개의 새로운 대형 시추공이 포함됐다.

분석가들은 이것이 고출력 핵폭발을 위해 설계된 특수 수직갱을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분석가들은 폭발성 핵무기 시험에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수직갱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신규 시추공 부지 근처에 새로 건설된 지원 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올 소스 분석(AllSource Analysis)’의 부사장으로 해당 사이트의 정기적인 공간 분석을 수행하는 레니 바비아르즈는 “지난 5년 동안 롭 누르의 인프라와 전반적인 테스트 역량이 엄청나게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비아르즈는 해당 지점의 시추는 2021년에 시작됐으며 올해까지 인근 지원 구역 및 전기 인프라 확장, 정기적인 중장비 운행 등 안정적인 활동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새로운 건설 현장은 중국이 1996년 핵금지 조약 체결 이전 폭발적인 핵실험을 실시했던 역사적인 수직갱 동쪽에 있다.

또한 롭 누르 단지 북쪽 가장자리에서 소규모 핵실험을 지원할 수 있는 일련의 수평 터널에 대한 새로운 건설이 진행 중이며, 올해 1월 기록된 터널에서 대량의 흙을 발굴하는 작업도 포함됐다.

바르비아즈는 “수평 터널은 저출력 핵무기 시험에 사용되어 왔다”며 “크기는 0에서 10킬로톤까지 다양하며 반면 수직 갱도를 통한 지하 시험은 고출력 핵무기 시험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올해 1월 발견된 터널에서 새로 발굴된 토양이 저출력 핵무기 시험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롭 누르 핵실험장을 연중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고 핵실험 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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