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의장의 모호한 신호…12월 결단 앞두고 깊어진 분열
제퍼슨 "점진적 인하" 발언에도 동결·추가 인하 모두 열어둬
데이터 공백 속 파월, 불가능한 합의 도출해야
![[워싱턴=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퍼슨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위험을 모두 인정하며 "진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금리 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5.11.18.](https://img1.newsis.com/2025/09/18/NISI20250918_0000644588_web.jpg?rnd=20250918041452)
[워싱턴=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퍼슨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위험을 모두 인정하며 "진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금리 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5.11.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속도를 둘러싼 이견이 커지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점진적 인하'를 강조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의 최근 발언은 동결과 추가 인하 어느 쪽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은 채, 분열된 통화정책위원회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퍼슨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위험을 모두 인정하며 "진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금리 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가 여전히 경기에 부담을 주는 다소 제약적인 수준에 있지만, 최근의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도 억제도 하지 않는 적정 영역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제퍼슨은 통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견해에 힘을 보태는 인물로, 다음 달 분열된 통화정책위원회를 조율해야 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WSJ은 "제퍼슨의 발언은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며 "그만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연준은 올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여파로 경제지표 발표가 멈추면서 정책 결정을 둘러싼 연준 내부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했던 일부 위원들은 "고용 둔화나 인플레이션 개선의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추가 인하에는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한 데이터가 12월 회의 전까지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또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4년 동안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한 데다 관세 영향으로 향후 2년간 목표치 상단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6~7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완화적 금융 여건을 자극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세 명의 연준 이사들은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나치게 크게 보면서 오히려 경기 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가능성을 낮게 본다.
그들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민간 부문 고용 증가가 9~10월 정체 속도 수준에 머물렀으며, 일부 지표는 11월 추가 둔화를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약하다는 증거가 있는 만큼 나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WSJ은 "결국 파월 의장은 데이터 부족, 내부 분열 속 광범위한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며 "12월 회의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최소 세 명의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어느 쪽도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CME 그룹에 따르면 18일 기준 시장이 반영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5%로, 일주일 전 60%에서 하락했고, 10월 28~29일 회의 당시 90%에 비하면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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