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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이버보안팀 신설…"기아보이즈 안된다"

등록 2025.11.19 10:28:32수정 2025.11.19 1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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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그룹 차원 사이버위협대응팀 신설

스미트키 복제와 차량 시스템 해킹 등에 대응

정보보호 투자액, 전담 인력도 두 배 이상 늘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확산에 따라 보안도 강화

[서울=뉴시스] 미국 델라웨어주 경찰이 현대차 도난을 방지하기 위헤 제공한 운전대 잠금 장치 모습. (사진=델라웨어주 경찰 사이트 갈무리) 2025.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델라웨어주 경찰이 현대차 도난을 방지하기 위헤 제공한 운전대 잠금 장치 모습. (사진=델라웨어주 경찰 사이트 갈무리) 2025.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현대차그룹이 사이버 보안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스마트키 신호 복제와 차량 시스템 해킹 등 최근 이어진 보안 취약 사례에 대응하고, 향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대에 맞춰 보안 관리 체계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사이버 공격을 사전 차단하고 대응하기 위한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양기창 현대차 통합보안센터장(상무)이 겸직한다.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의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보안 업무를 나눠왔지만 차량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보안 요구가 강화되면서 조직 개편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키 신호 복제, 차량 시스템 해킹 등 차량 보안 취약 사례가 잇따르면서 완성차 업계 전반에 대응 부담도 커졌다. 모방 프로그램(에뮬레이터)을 이용해 새로운 스마트키를 만드는 범죄 사례도 보고됐다.

현대차·기아가 한동안 곤욕을 치렀던 이른바 '기아보이즈' 사태도 보안 정책 강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기아보이즈는 지난 2021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10대들이 현대차·기아 차량을 연이어 훔치는 모습 등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며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2011~2021년 생산된 일부 모델의 도난 방지 암호 장치(이모빌라이저) 미탑재 문제가 부각되며 도난 피해가 급증했다. 이후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물리적 잠금장치 배포 등이 이뤄됐지만 소비자 불안은 한동안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진화하는 차량 도난 기술 사례들

[서울=뉴시스] 진화하는 차량 도난 기술 사례들

업계에서는 SDV 전환 속에서 차량 보안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신뢰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량이 네트워크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면서 잠금장치뿐 아니라 전자제어장치, 업데이트 시스템까지 해킹 위험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규제도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경제위원회는 2021년부터 차량 사이버 보안 인증을 의무화했고, 해당 기준을 충족한 차량만 출시할 수 있게 했다. 한국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보안 투자를 크게 늘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621억 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약 169% 증가했다.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도 같은 기간 105명에서 262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키 복제나 차량 시스템 해킹처럼 범죄 수법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사이버 보안 전담 조직 신설은 새로운 위험 요인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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