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워킹맘 늘었지만…'엄마의 엄마'는 여전히 경단녀[세쓸통]
경단녀 11만명 줄어 역대 최저치 기록
40·50대 장기단절 비중은 오히려 확대
![[서울=뉴시스]양천구,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프로그램 '이모티콘 디자인' 수업 전경. 2024.05.31. (사진=양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5/31/NISI20240531_0001564583_web.jpg?rnd=20240531095542)
[서울=뉴시스]양천구,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프로그램 '이모티콘 디자인' 수업 전경. 2024.05.31. (사진=양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기혼여성 경력단절이 1년 새 11만명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110만5000명)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뜯어보면 '복귀 확대'라는 짧은 문장으로 압축하기엔 지나치게 다른 두 개의 현실이 공존합니다. 30대는 일터로 귀환했지만 40·50대는 10년 넘게 끊긴 커리어를 다시 잇지 못한 채 고착화되고 있거든요. 젊은 세대가 복귀하는 속도보다 '엄마의 엄마' 세대가 노동시장 밖에서 늙어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우울한 결론이 나온 겁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기혼여성 경력단절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로 줄며 워킹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숫자 뒤에는 여전히 10년 이상 경력이 끊긴 40·50대 '장기 경단층'의 고착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7.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30대 후반(35~39세) 고용률은 64.7%로 1년 새 4.5%p나 오르며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요.
정부가 추진한 돌봄 공백 축소, 시간제·경력단절 재고용 지원 확대 등 정책효과가 맞물리며 '일자리 복귀'가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전체 경력단절여성 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노동시장 복귀가 전 세대에서 균등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통계 속 '10년 이상 경력단절' 경험자가 42.1%로 오히려 늘어난 것입니다.
경력단절 사유 중 육아 비중이 44.3%로 가장 높지만 50~54세 경력단절여성의 주요 단절 사유 1위가 '결혼'(32.7%)이라는 점은 다소 충격입니다. 젊은 세대와는 전혀 다른 구조적 단절을 보여줍니다.
즉 올해 통계는 '워킹맘의 복귀 확대'라는 긍정 지표와 함께 '장기 경력단절층의 고착화'라는 이중적 현실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특히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장기 단절층은 이미 자녀가 성장했음에도 노동시장 복귀가 사실상 닫혀 있는 상태입니다. 경력단절여성 감소폭 대부분이 30·40대 초반 중심으로 발생한 반면 50대 단절여성 비중(7.6%)은 오히려 소폭 높아졌습니다.
40~50대 여성은 경력공백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 재진입이 극단적으로 어려워집니다. 이는 곧 세대 간 노동시장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결국 올해 통계는 워킹맘의 증가라는 표면적 개선과 장기단절층의 고착화라는 잠재적 위험이 공존하는 양면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마의 엄마' 세대가 여전히 노동시장 밖에서 멈춰 서 있는 현실, 정부가 꼭 풀어내야 할 과제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0/08/21/NISI20200821_0000586303_web.jpg?rnd=2020082114341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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