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는 집에…" '두 바퀴 차' 불시단속에 270건 적발(종합)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교통기동대 354명·전 경찰서 교통경찰 동원
인도주행,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음주운전 등 안전수칙 미준수 대상
이륜차 신호위반 32건·PM 무면허 운전 8건 등 모두 270건 단속
![[서울=뉴시스] 이윤석 수습기자 = 경찰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 인근 거리에서 이륜차, 자전거, 이동식교통수단(PM) 등 이른바 '두 바퀴 차' 불시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5.11.25. leey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02002397_web.jpg?rnd=20251125173753)
[서울=뉴시스] 이윤석 수습기자 = 경찰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 인근 거리에서 이륜차, 자전거, 이동식교통수단(PM) 등 이른바 '두 바퀴 차' 불시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이윤석 수습 김윤영 수습 기자 = "자전거는 인도 말고 자전거 차도에서 타셔야 합니다. 하차해 주세요."
25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앞. 교차로를 막아선 것은 불시단속에 나선 경찰관 3명과 싸이카 2대였다.
인도 사이로 자전거를 타던 노년 여성은 경찰관의 단속에 걸리자 민망한 듯 빨개진 고개를 푹 숙였다. 이동식교통수단(PM)이었다면 보도침범에 해당한다는 안내를 받은 뒤 그는 자전거 끌고 건널목을 건넜다.
전기스쿠터를 타고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러 가던 한 학부모는 단속에 걸리자 "안전모는 집에 있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교통범칙금 통고서를 받은 그는 경찰관 지시에 따라 차량을 끌고 현장을 떠났다.
한 빙수전문점 앞에서 인도로 주행하던 40대 남성 배달기사도 도로교통법 제13조(차마의 통행) 위반으로 범칙금 4만원과 벌금 10점을 부여받았다.
그는 "트럭이 골목을 막고 있고 내비게이션에 나온 대로 가려고 했는데 턱이 있어서 못 나갔다. 그래서 넓은 차도로 나가려다가 단속에 걸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쿠터나 전기자전거 운전자도 교차로를 지키고 선 경찰관을 보고는 자발적으로 하차해 차량을 끌고 가기도 했다.
이날 동대문구 회기역 일대에서는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교통기동대와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찰관 등 35명이 배치됐다. 불시단속을 위해 싸이카도 12대가 동원됐다.
![[서울=뉴시스] 이윤석 수습기자 = 경찰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외대앞역 인근 거리에서 이륜차, 자전거, 이동식교통수단(PM) 등 이른바 '두 바퀴 차' 불시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5.11.25. leey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02002231_web.jpg?rnd=20251125155900)
[서울=뉴시스] 이윤석 수습기자 = 경찰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외대앞역 인근 거리에서 이륜차, 자전거, 이동식교통수단(PM) 등 이른바 '두 바퀴 차' 불시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같은 시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교차로에서도 단속은 이어졌다. 배달 일을 하면서 차량 사이를 비집으며 이동하던 60대 남성도 관악경찰서 경찰관 등이 벌인 단속에 걸려 범칙금 통고서를 교부받았다.
도로교통법 제23조(끼어들기의 금지) 위반으로 범칙금 3만원이 나오자 체념한 듯 경찰 설명을 듣는 운전자도 있었다.
도로 한편에서는 단속에 항의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안전모 미착용으로 적발된 이륜차 운전자 20대 남성 이모씨는 지류 범칙금 통고서를 발급하는 경찰관에게 "필요 없다"며 불편한 내색을 강하게 드러낸 뒤 자리를 떠났다.
검정 경량패딩을 입고 흰 오토바이를 몰던 60대 남성 박모씨는 지시위반으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음주측정 결과 술을 마신 것이 드러났다. 혈중알코올농도가 훈방 수치로 나오기는 했지만 박씨는 지시위반 등으로 벌점 15점과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됐다.
그는 단속 뒤에도 "배달을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이내 경찰관으로부터 대리운전을 부르도록 안내받았다.
회기역 교차로에서는 끼어들기를 하다 걸린 40대 남성 배송기사는 "말 같지도 않은 법으로 딱지를 떼려고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기자 = 경찰이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 거리에서 이륜차, 자전거, 이동식교통수단(PM) 등 이른바 '두 바퀴 차' 불시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5.11.25. yo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02002229_web.jpg?rnd=20251125155817)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기자 = 경찰이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 거리에서 이륜차, 자전거, 이동식교통수단(PM) 등 이른바 '두 바퀴 차' 불시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교통순찰대·교통기동대 354명과 관내 경찰서 31곳의 교통경찰을 동원해 동시다발적으로 두 바퀴 차 불시단속을 진행했다. 단속은 경찰서 별 이륜차·PM 교통사고·민원 다발 지점·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이뤄졌다.
주요 단속 내용은 이륜차·PM 인도주행,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음주운전 등 고위험 위반행위와 PM 2인 이상 탑승 행위 등 안전수칙 미준수 행위다.
이날 오후 2~4시 단속 결과 이륜차 신호위반 32건과 PM 무면허 운전 8건 등 모두 270건(이륜차 230건·PM 40건)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싸이카)는 모두 43건(이륜차 39건·PM 4건)의 위반 사례를 찾아냈다.
배달 문화의 확산과 전동킥보드 등 PM의 대중화로 인한 이륜차·PM의 운행량 증가는 관련 사고의 증가 등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안전의식 제고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경찰 측 진단이다.
실제로 이륜차 교통사망사고는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날 기준 사망사고가 4건 발생해 지난달(1건) 대비 증가했다. PM 교통사망사고는 2022년(5건)보다 2023년(3건)과 2024년(1건)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지난달까지 2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임성민 동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륜차나 PM은 차체가 없어서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도 굉장히 위험하다. 사고가 설령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도로 주행하면 보행하는 시민이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며 "경찰은 '서울교통 리(Re)-디자인' 캠페인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고위험 위반 행위에 대해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 과장은 "속 시원한 단속과 계도를 통해서 속 시원한 교통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은 시민 중심의 교통문화 개선을 목표로 '서울교통 리(Re)-디자인' 캠페인 등 교통안전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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