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운영된 예천 삼강나루 주막'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나루·주막의 민속·역사성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생활 유산
![[서울=뉴시스] '예천 삼강나루 주막'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9/NISI20250929_0001956179_web.jpg?rnd=20250929094347)
[서울=뉴시스] '예천 삼강나루 주막'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예천 삼강나루 주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예천 삼강나루 주막'은 낙동강, 금천, 내성천이 합수되는 곳에 나루터를 배경으로 1900년경부터 2005년까지 100년 넘게 주막으로 운영되어 온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집인 이 주막은 갑술년(1934년) 대홍수에도 소실되지 않고 큰 변형 없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주막 주인이 거처하는 주모방과 접객을 위한 독립된 방이 각 1칸씩 배치되어 있다. 뒤쪽에는 부엌 1칸과 마루 1칸을 둔 田(전)자형 평면으로, 연결 동선을 최소화해 접객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공간으로 구성됐다.
주막의 난방은 아궁이가 부엌 내 부뚜막에서 각 방으로 따로 연결되어 있는 독립된 구들 방식이다.
주모방에서 출입 가능한 부엌 위쪽 다락에는 홍수나 화재의 화를 면하고 주막의 무탈을 기원하는 성주단지가 있어 가신 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주단지는 집물을 지키는 가신(家神)을 모신 단지다.
부엌 내부 흙벽에는 외상 처리 표시를 위해 그은 작대기 선의 원형이 잘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주막 유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는 매우 희소성 있는 자료로 평가했다.
나루에서 연결되는 마을 입구에 있는 주막과 함께, 제방에 동제(마을을 지키는 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가 치러지는 동신목(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신격화해 보호하는 나무)과 남근석(민간에서 숭배 대상으로 전승되어 온 성기 모양 돌)이 있어 주막의 역사문화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130년간 이어져 온 동제 역사를 기록한 '동신계책(洞神契冊)'에 이 주막이 민속유산으로서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있는 곳임이 확인된다.
특히 동제 때 삼강나루를 위한 '강신(江神)'과 삼강주막을 위한 '주막수호신'에게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려고 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행위나 그 종이)를 올린 사실도 확인된다.
마을에 ‘삼강도선계(三江渡船契·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줄면서 사공이 떠난 후 마을이 1972년부터 나룻배를 운영하려고 결성한 계)’를 결성해 운영한 문서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주막을 나루와 주막의 역사 및 민속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유산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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